'트리플 악재' 애플, 매출·아이폰 모두 감소

아이폰 4천40만대로 15% 줄어…매출도 14.6% 뚝

홈&모바일입력 :2016/07/27 07:44    수정: 2016/07/27 07:46

정현정 기자

'트리플 악재'가 겹친 애플이 2개 분기 연속 매출과 아이폰 판매량 감소라는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애플은 26일(현지시간) 회계연도 3분기(4~6월)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 분기 매출이 423억6천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6%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거침 없는 성장을 계속하던 애플이 2개 분기 연속 실적 감소를 피하지 못한 것은 세 가지 악재가 겹친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단 6월 마감 분기는 9월 신제품 발표를 앞둔 애플에겐 전통적인 비수기다. 여기에다 중국 매출 감소와 보급형 제품인 '아이폰SE' 판매 비중 증가에 따른 단가 하락이 더해지면서 상황이 더 악화됐다.

이번 분기 매출은 전문가들의 평균 예상치인 421억1천만달러를 상회했다. 하지만 지난해 보다 매출이 줄어드는 것은 피할 수 없었다. 지난 2분기(1~3월) 13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매출 감소를 기록했던 애플은 2분기 연속 두 자릿수 매출 감소를 기록하게 됐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78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 줄어들었다. 주당순이익(EPS)는 1.42달러로 증권가에서 예상한 1.39달러 대비 높았지만 전년 동기 1.85달러 보다는 감소했다.

이같은 실적 부진에는 아애플 매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아이폰 판매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지난 분기 아이폰 판매량은 4천40만대로 시장전망치였던 3천990만대를 상회했지만 지난해 3분기 4천750만대에서 15% 줄어들었다.

아이폰 판매량 역시 지난 1분기에 이은 두 분기 연속 역성장이다. 지난 1분기 아이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보다 16% 감소한 5천120만대를 기록하면서 2007년 아이폰 출시 이후 9년 만에 첫 감소를 기록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지난 분기 출시한 4인치 보급형 제품 ‘아이폰SE’ 때문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이폰SE 판매량은 기대보다 나쁘지 않았지만 전체 아이폰 판매량 중 아이폰SE 판매 비중이 높아지면서 아이폰 평균판매단가(ASP)를 낮추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분기 아이폰 판매 대수는 지난해 대비 15% 줄어든 반면 매출은 23%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시장에서도 판매 부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분기 중화권 매출은 88억4천8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3.1% 줄었다. 1년 전만 하더라도 애플 중화권 매출은 전년 대비 112% 급증하며 전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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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연속 역성장에도 매출과 아이폰 판매량이 시장전망치를 상회하면서 애플 주가는 현지시간으로 오후 6시 현재 시간외거래에서 7.0% 상승한 채 거래되고 있다.

한편, 애플은 올해 4분기(7~9월) 매출 가이던스로 455억달러에서 475억달러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