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아쉬움'…공정위 전원회의 5시간 복기

SKT·CJ헬로비전 "소명 시간 부족 아쉬웠다”

방송/통신입력 :2016/07/18 12:34

#. 15일 14시~17시15분 SK텔레콤-CJ헬로비전 의견 진술

#. 17시15분~17시30분 정회

#. 17시30분~18시 KT, LG유플러스, CJ오쇼핑 등 이해관계자 진술

#. 18시~20시09분 SK텔레콤-CJ헬로비전 질의응답

#. 20시10분~21시15분 공정위 위원 간 최종 합의

총 5시간에 걸쳐 합병 불허 결정을 내린 데 대한 소명과 질의응답에 최선을 다했음에도 ‘합병 불허’로 최종 결론이 내려지자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15일 오후 전원회의가 열린 정부 과천청사 공정거래위원회 서울사무소에는 이형희 SK텔레콤 이동통신부문 총괄사장과 김진석 CJ헬로비전 사장 등 양사 관계자 10여명이 마지막까지 소명 자료를 검토하며 대책마련에 분주했다.

특히, 법무법인 관계자들과 모여앉아 마지막까지 공정위가 합병 불허를 통보한 내용에 대한 소명 자료를 검토하는 모습에서는 비장함마저 엿보였다.

이 때까지는 합병 불허가 최소한 조건부 허가로 바뀔 수 있을 것이라는 일말의 기대감이 있었다.

당시 한 관계자는 “공정위가 합병 불허를 통보했고 심의 연기 신청마저 받아들여지지 않아 좋은 분위기는 아니지만 일말의 희망을 갖고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후 3시간에 걸친 소명의견 진술, 그리고 공정위 위원들과 2시간이 넘는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잠시 회의가 정회한 사이 만난 한 관계자는 “공정위 심판국에서 소명 내용에 대한 반박 의견까지 내느라 3시간의 시간도 충분하지 않았다”며 “아쉽다”고 토로했다.

마지막 질의응답까지 마치고 나온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관계자들의 표정도 썩 밝지 못했다. 시간이 부족했다는 이유에서다. 2시간이 넘는 시간이었지만 8명의 위원들이 한 번씩 질의하고 답하는 시간밖에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7개월여를 끌어 온 공정위의 결론에 일주일밖에 주어지지 않은 의견 제출기한에는 아쉬움을 넘어 불만이 가득했다.

한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심의기일 연기를 신청하는 경우 대부분 받아주는 것으로 아는데 7개월을 끌어온 일을 뒤늦게 왜 속전속결로 처리하는지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15일 김진석 CJ헬로비전 대표(왼쪽)와 이형희 SK텔레콤 이동통신총괄 부사장(오른쪽 가운데)이 공정위의 회의시작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

지난 7일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은 사업자의견 제출기한과 전원회의를 1개월씩 연기해 달라고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공정위는 이를 거부했다.

질의응답 이후 전원회의의 최종 의결을 앞두고 만난 김진석 대표는 “쟁점이 된 시장획정 부분에서 아날로그 케이블시장은 제외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시간이 짧아 아쉬웠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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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희 부사장은 “시장획정과 요금인상 우려에 대해 충분히 소명했다”며 “합병 무산에 대한 시나리오도 있지만 지금은 그것을 얘기할 상황은 아니고 자진철회를 논할 단계도 지났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소명에도 불구하고 공정위가 합병 불허로 최종 결론을 내리면서 향후 양사의 플랜B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