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인증서 없이 쓰는 우리은행 간편뱅킹 써보니...

인터넷입력 :2016/06/30 14:57

손경호 기자

공인인증서와 보안카드를 쓰지 않고서도 스마트폰, PC/노트북으로 계좌이체가 가능하다고?

우리은행이 지난 1월부터 모바일뱅킹(원터치개인), 인터넷뱅킹을 통해 서비스 중인 간편뱅킹에 이러한 기능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기존 간편뱅킹은 공인인증서가 없이도 온라인 상에서 각종 금융상품에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가운데 30일 전자금융감독규정이 개정되면서 우리은행은 공인인증서 비밀번호나 보안카드 번호를 넣지 않아도 본인계좌나 지정된 계좌에 이체할 수 있도록 간편뱅킹 서비스 범위를 넓혔다. 이와 함께 정기예적금에 새로 가입하거나 여기에 입금할 때도 이러한 서비스를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감독규정이 완화되는 시점에서 보다 발빠르게 사용자들을 위한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취지는 좋았으나 실제로 써보니 아쉬운 점들도 눈에 띄었다.

공인인증서, 보안카드 없이 이체가 가능한 간편뱅킹서비스는 처음 한번은 공인인증서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보안카드 번호를 입력하는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 우리은행이 제공하는 모바일뱅킹앱을 실행한 뒤 간편뱅킹 항목에 들어가면 "단, 간편뱅킹 서비스 가입을 위해서는 보안매체(보안카드, OTP발생기) 등을 입력하셔야 합니다"라는 문구가 들어온다.

사용자가 간편뱅킹으로 공인인증서, 보안카드 없이 이체하기 위해서는 먼저 간편뱅킹 전용 단말기를 등록해야한다. ARS인증 등을 거쳐 내 단말기를 등록하면 된다.

그 다음으로는 본인 계좌 외에 간편뱅킹을 통해 이체할 수 있는 계좌들을 등록해야한다. 이름과 계좌번호를 입력하는 과정을 거쳐 최대 20개 계좌까지 등록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는 동안 공인인증서 비밀번호와 보안카드 번호를 여러차례 입력하는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 때문에 공인인증서와 보안카드를 없이 쓴다기 보다는 처음에만 조금 번거로울 수도 있는 과정을 거치면 그 다음부터는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 맞다.

간편뱅킹 서비스 가입을 위해서는 공인인증서 비밀번호, 보안카드 번호 등을 입력해야한다.

다만 이런 과정을 모두 거치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이전보다 편리하게 이체를 활용할 수 있었다. 모바일뱅킹앱에서 내 계좌에서 다른 내 계좌로 이체를 시도해 봤다. 이전처럼 보내는 계좌 비밀번호, 이체하는 다른 내 계좌번호를 입력한 뒤 이체금액을 입력했다.

과거에는 이체를 완료하기 위해 공인인증서 비밀번호와 보안카드 번호를 집어넣어야 했었지만 간편뱅킹에 가입하고 난 뒤에는 '지정단말에서의 간편뱅킹 이체 서비스 가입고객으로 보안매체(보안카드, OTP) 및 공인인증서 없이 거래된다'고 안내했다. 이 같은 과정은 미리 등록된 다른 사람 계좌에 이체할 때도 똑같이 적용된다.

정리해보면 이체정보를 입력한 뒤 통장비밀번호를 넣고, 보안카드 번호를 입력하고, 다시 공인인증서 비밀번호를 입력해야하는 여러 단계 중 두 가지 단계가 사라진 것만으로도 상당히 편리해진 인상을 받았다.

간편뱅킹을 통한 계좌이체에는 최대 20개 타인명의 계좌를 등록할 수 있다. 그 다음부터는 본인계좌나 등록된 타인명의 계좌에 이체할 때 필요한 절차가 줄어든다.

우리은행 스마트금융부 서승연 차장은 "계좌이체 중 60%~70%가 본인계좌로 이체하거나 자주 사용하는 특정 계좌들이라는 점을 고려해 만들어진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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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그레이드 된 간편뱅킹 서비스는 ▲예적금 신규 및 입금이 가능한 '예금신규서비스' ▲본인계좌이체, 지정계좌이체, 환전, 공과금납부가 가능한 '간편이체서비스'가 제공되며 미지정 단말기에서는 '공인인증서 생략방식'을 단말기를 미리 등록해 놓았을 경우 '공인인증서와 보안카드 모두 생략방식'이 적용된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5월 위비뱅크를 통해 공인인증서/보안카드 없이 PIN번호만으로, 계좌번호를 몰라도 스마트폰번호/SNS아이디만 알면 송금이 가능한 위비모바일페이 '간편송금서비스'를 출시했다. 이어 올해 1월 '홍채인증 자동화기기서비스' 상용화, 3월 은행권 단독 '지문인증 신용카드를 이용한 조달청 전자입찰서비스', 5월 은행권 최초로 비대면 기술을 기존 영업점 대출에까지 적용한 '영업점 무서류 스마트대출서비스' 등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