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SE, '안드로이드 공략' 통했다

애플 외 제품 보유자 구매비율 크게 늘어

홈&모바일입력 :2016/03/30 10:29    수정: 2016/03/30 10:32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애플이 새롭게 출시한 아이폰SE이 초기 판매량은 인상적인 수준은 아니었다. 하지만 신규 수요자 발굴이란 애플의 목적은 어느 정도 달성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주말부터 온라인 예약판매를 시작한 아이폰SE 초기 판매량이 지난 해 출시된 아이폰6S의 6%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애플인사이더가 29일(현지 시각) 시장조사업체 슬라이스 인텔리전스 자료를 인용 보도했다.

2014년 출시된 아이폰6 주문량과 비교할 경우엔 3% 수준에 불과했다.

판매량만 놓고 보면 그렇게 인상적인 수준은 아니다. 아이폰SE 구매자들의 성향을 조사한 결과는 조금 달랐다. 애플이 타깃으로 삼은 초기 이용자들이 상당한 관심을 보인 때문이다.

슬라이스 자료에 따르면 아이폰SE 온라인 구매자 중 아이폰 기존 모델 사용자 비중은 35.4%에 불과했다. 아이폰6S 구매자의 49.3%가 이전 모델에서 업그레이드했던 수요였던 점과 비교하면 큰 차이다.

반면 아이폰SE 구매자 중엔 최근 2년 동안 스마트폰을 산 적 없는 이용자가 48.7%로 절반에 육박했다. 아이폰6S 때는 이 비중이 40.4%였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안드로이드 쪽에서 넘어온 고객 비율이다. 아이폰6S 당시 이 비율은 10% 남짓했지만 아이폰SE는 16%에 육박했다.

결국 아이폰SE가 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지는 못했지만 기존 고객 이외 다른 쪽을 공략하겠다는 애플의 전략은 어느 정도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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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이스 인텔리전스는 이번 보고서를 위해 온라인 쇼핑 이용자 400만명으로 구성된 패널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애플은 지난 주말부터 시작된 아이폰SE 예약 주문에서 어느 정도나 팔렸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중국 시장에서만 340만대 가량이 팔렸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