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vs FBI 공방...IT회사들 애플지지 연합전선 구축

홈&모바일입력 :2016/02/26 08:55    수정: 2016/02/26 09:00

황치규 기자

아이폰 잠금해제를 둘러싼 애플과 미국 정부 간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 거대 기술 회사들이 애플을 지지하기 위한 공동의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애플은 아이폰 잠금해제 명령을 취소해 달라는 내용을 담은 소장을 미국 연방법원에 제출했다. 이런 상황에서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MS) 등도 애플을 지지하기 위한 공동 심리를 신청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법정에서 애플을 측면 지원하기위한 행보다.

트위터도 애플 지지에 나설 것이라고 WSJ은 전했다. 트위터가 공동 심리에 합류하는 방식으로 애플 지지에 나설지는 확실치 않다.

유명 기술 회사들의 행보는 테러 조사를 위해 아이폰 잠금해제를 요구한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이를 거부한 애플 간 논쟁에서 기술 회사들이 보다 통합된 목소리를 내려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이폰 잠금해제 공방은 애플이 지난해 캘리포니아 샌버나디오에서 벌어진 총격 사건 용의자로 밝혀진 무슬림 부부 중 남편인 사이드 파룩이 사용한 아이폰에 걸린 잠금장치를 FBI가 풀 수 있도록 도와주라는 연방 법원의 명령을 최근 거부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공개서한을 통해 FBI에 협력하게 되면 아이폰 사용자들의 보안을 약화시킬 수 있고, 향후 정부 감시에 전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반대 명분으로 내걸었다. 이후 구글 순다 피차이 CEO,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등이 애플을 지원 사격하고 나섰다.

FBI는 사이드 파룩과 그의 아내가 테러단체인 이슬람국가(IS)와 직접 총격을 계획했는지 파악하기 위해 파룩이 사용한 아이폰을 살펴볼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파룩이 쓴 아이폰은 2013년 나온 아이폰5c다. 비밀코드가 걸려 열어볼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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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FBI는 애플이 아이폰 비밀코드를 우회할 수 있도록 iOS 버전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이폰은 부정확한 비밀코드가 10번 입력되면, 내부에 저장된 모든 데이터가 사라진다.

애플은 FBI 요구를 들어줄 경우 파생될 위험성을 이유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결과적으로 백도어나 마스터키처럼 활용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