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MWC...세계 모바일 패권 경쟁

화두는 스마트폰·VR·5G·IoT...삼성-LG 전략 스마트폰 공개

홈&모바일입력 :2016/02/21 08:51    수정: 2016/02/21 13:11

김태진, 정진호 기자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이 22일(이하 현지시간) 스페인 제2의 도시 바르셀로나에서 나흘간의 일정으로 화려한 막을 올린다.

세계 이동통신사연합회(GSMA)가 주최하는 이 행사는 전 세계 모바일 통신과 기기 산업의 흐름과 방향을 한 눈에 엿볼 수 있는 기술 철학의 향연이자 비즈니스의 장이다.

매년 세계 10대 주요 통신사업자를 비롯해 스마트폰-통신네트워크 장비 및 솔루션-칩셋 디바이스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총 망라한 기업들이 국가와 진영을 대표해 이곳에서 차세대 모바일 기술의 진수를 뽐내고 패권을 다툰다.

지난해에는 갤럭시S6-엣지로 대표되는 스마트폰, 웨어러블, 핀테크, 스마트카, 사물인터넷(IoT), 5G 등 차세대 기술들이 전시장의 무대를 장식했다.

MWC2015 당시 삼성전자 부스.

올해는 '모바일이 모든 것(Mobile is Everything)'이라는 주제로 전 세계 약 2천개 업체들이 좀더 진화되고 융합된 기술 경쟁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글로벌 경제 침체, 정세 불안, 중국 경제 위기 등으로 각종 산업 간 융합과 지형 변화가 더욱 격화되고 있어 모바일 통신-기기-자동차 산업을 놓고 전통적 강자와 신흥 강자 간의 패권 경쟁과 합종연횡이 그 어느 때보다 가속화될 전망이다.

또한 4G에 이은 차세대 통신서비스인 5G와 가상현실(VR) 기술이 전시회를 찾은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각종 모바일-통신-스마트카 컨퍼런스도 향후 산업의 지형도를 그려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해 볼 만 하다.

특히 최근 자동차 전장사업에 뛰어든 삼성이 주도하는 '커넥티드 카(Samsung: The Car, Connected)' 컨퍼런스는 통신과 IT-자동차를 결합한 스마트카의 미래를 제시할 행사로 꼽힌다.

■삼성 '갤럭시S7'-LG 'G5' 공개 vs 中 화웨이-샤오미도 신고식

먼저 개막 전날부터 글로벌 스마트폰 강자들의 헤게모니가 충돌한다. LG전자는 21일 오후 2시 바르셀로나 산 호르디 클럽에서 G5를, 같은 날 삼성전자는 오후 7시 컨벤션센터(CCIB)에서 갤럭시S7를 각가 공개하는 언팩 행사를 갖는다. 두 업체가 공개하는 신제품은 모두 올 한해 스마트폰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전략 스마트폰이다.

중국 업체인 화웨이와 샤오미도 신제품 출시 이벤트를 예고하고 있다. 화웨이는 스마트폰 대신 '화웨이 워치2' 등 웨어러블 기기를 선보일 것으로 점쳐진다. 샤오미는 24일 오전 8시 MWC에서 처음으로 전략 스마트폰 '미5' 공개 행사를 갖는다.

갤럭시S7엣지 실버·블랙·골드 모델 추정 렌더링 이미지(사진=에반 블래스 트위터)

이역만리 스페인에서 한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스마트폰 업체 간 진검 승부가 펼쳐지는 셈이다.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1위라는 시장 지배력을 지키려는 삼성전자와, 이를 추격하는 화웨이 등 중국 업체, 그리고 리딩 그룹에 다시 진입하려 고군분투하는 LG전자 간 치열한 경쟁이 볼거리다.

■ 20Gbps '5G' 통신 전쟁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MWC 기간에 신작인 갤럭시S7과 G5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다면, 국내 통신사들은 5G 기술 직접 시연하며 통신강국 한국의 위상을 각인시킨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과 KT는 MWC 기간 동안 각각 5G 시연을 통해 LTE-A 보다 80배 이상 빠른 20Gbps 이상의 속도를 선보인다. 이는 지난해 7Gbps 안팎의 전송속도를 기록한 5G 초기 단계에서 진일보한 성과다.

이를 통해 LTE에서는 전송이 어려운 홀로그램, 가상현실 등 초대용량 콘텐츠 서비스를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SK텔레콤과 KT의 구상이다.

특히, KT는 에릭슨과 함께 밀리미터파를 이용해 세계 최초로 ‘복수 사용자 무선환경’에서 최대 25.3Gbps의 데이터 전송에 성공한 경험을 토대로, MWC에서는 20Gbps의 전송기술을 직접 관람객들에게 선보이며 5G 선도 국가 이미지를 심어준다는 포부다.

■ 실감나는 가상현실(VR) 체험 서비스 봇물

올해 MWC에서는 차세대 먹거리 꼽히는 가상현실(Virtual Reality) 기술이 대거 선보일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MWC에서 ‘VR 4D 상영관’을 운영하고 역대 대표 모바일기기를 전시해 통신 발전 역사와 갤럭시 브랜드 스토리를 한눈에 보여주는 전시공간을 운영한다. ‘VR 4D 상영관’은 ‘기어 VR’과 4D 의자로 360도 입체영상을 경험할 수 있는 체험형 공간이다. 삼성전자는 21일 ‘한계를 넘어서(Beyond Barriers)’라는 주제로 열리는 갤럭시S7 언팩 행사도 시간과 공간적인 제약을 초월한 360도 영상 촬영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LG전자도 첫 VR 기기를 선보일 전망이다.

국내 통신사들도 소비자들이 직접 VR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VR 서비스가 단순히 기술 발전에 따른 제조 분야에 그치지 않고 통신서비스 영역으로 넘어와 실생활에 제공될 수 있는 시간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것이다.

KT의 경우 MWC 전시관에 360도 VR 카메라로 촬영되는 라이브 스트리밍 영상을 VR 고글을 통해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현장에 설치된 스키점프 체험코너에서는 관람객이 헬멧을 쓰고 게임을 하면 선수 시점의 영상이 TV로 전송돼 경기현장 밖에서도 실감나게 현장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SK텔레콤도 시선 추적형 모바일 VR 기기 관련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인 ‘비주얼캠프’와 함께 가상현기기를 착용하고 동영상을 관람하는 이용자가 시선만으로 재생과 중지, 빨리감기 등을 조작하는 시연을 할 예정이다.

■ 재난망 핵심기술 공개

아울러, SK텔레콤과 KT는 국내에서 그동안 국가재난안전망(재난망) 사업을 통해 쌓아온 핵심기술을 선보이며 또 한 번 통신시장의 글로벌 리더임을 확인시켜 준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재난망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그룹통신기술(GCSE, Group Communication system Enablers)을 시연한다. 그룹통신기술은 지진이나 쓰나미 등 대형 재난 시 다수의 구조인력 간 원활한 실시간 소통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핵심 기술로 주목 받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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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SK텔레콤은 1?2세대 재난망인 VHF와 TRS를 대체해 LTE 기반 재난망 구축을 검토하는 국가가 많아지면서, 해당 지역의 이통사들이 서둘러 한국을 벤치마킹하고 기술 교류를 요청하고 있다며, MWC가 시작되기도 전에 10여개 이동통신사들이 ‘GCSE’ 기술을 포함한 재난망 사업 설명과 협의를 요청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KT 역시 재난 상황에서 신속한 통신망 구성을 위해 지난해 11월 선보였던 ‘드론 LTE’, ‘백팩 LTE’, ‘해상 LTE’, ‘위성 LTE’ 기술을 연계한 육해공과 우주까지 아우르는 통신망을 소개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