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도 넘보는 아마존, 파괴적 혁신 or 위험한 도박?

인터넷입력 :2016/01/30 09:47    수정: 2016/02/26 15:13

황치규 기자

거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28일(현지시간) 순이익이 전년대비 두배 이상 증가한 지난해 4분기 성적표를 공개했다. 그랬는데도 월가 전망에는 못미쳤다. 회사 주가도 내려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4분기 아마존 실적에 대해 배송 비용 증가를 우려하는 모습이다. 4분기 아마존이 상품 배송에 쓴 비용은 45억달러에 달했다. 전년동기대비 24.4% 증가한 수치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

아마존은 2013년말 휴가 시즌 동간 나쁜 날씨에 막판 주문이 쇄도하면서 배송이 대규모로 지연된 사태를 경험한 후 자체 배송 서비스 강화에 적극 나섰다. 전자상거래 공급망에 대한 통제권을 강화하기 위해서였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비용 측면에서 아마존이 트럭을 구입하고, 제트기를 임대하는 데 점점더 돈을 많이 쓰려 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아마존이 운영하는 유료 회원제 기반 서비스인 아마존 프라임은 물류 비용 증가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아마존 프라임은 연간 99달러(약 11만8천원)를 내는 유료 서비스로, 이틀 이내 무료배송 서비스 뿐만 아니라, 동영상이나 음악 스트리밍, 사진 저장과 e북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일부 우려에도 물류 인프라 투자에 대한 아마존의 행보는 계속될 것 같다.

아마존 경영진들은 UPS나 페덱스 등 기존 물류 업체와 경쟁할 뜻이 없다고 강조한다. 온라인 주문이 최고치에 있을 때는 기존 물류 업체들이 모든 배송을 처리할 수 없기 때문에, 자체 물류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아마존은 자체 물류 시스템은 파트너들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관련기사

그럼에도 애널리스트들은 아마존이 언제가 다른 회사들에게도 상품 저장 및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물류 회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마존이 드론을 활용한 상품 배송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면서 아마존과 페덱스가 일대일로 붙을 것이란 것도 점점 그럴듯한 시나리오로 통하고 있다. 물류 산업이 아마존에 의해 재편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아마존이 최근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연례 보고서에서 자사를 운송 서비스 제공 업체로도 표기한 것도 주목되는 행보다. 아마존이 스스스를 운송 서비스 업체로 부르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