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해병대는 왜 로봇개를 버렸나?

소음 탓, 실제 전장 투입 어려워

과학입력 :2016/01/03 16:09    수정: 2016/01/05 07:44

손경호 기자

구글이 인수한 로봇 개발사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로봇개인 'LS3'가 미국 해병대의 실제 작전에 투입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 로봇개가 너무 큰 소리를 내는 탓에 은밀한 작전을 수행하는데는 적합치 않다는 것이다.

미국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 로봇개는 전장에 투입될 경우, 무거운 짐을 나르고 사람이 직접하기 어려운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었다.

LS3는 음성인식과 함께 10여가지 명령을 수행할 수 있으며, 얼음판 위에서도 균형을 잡고 걸을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로봇개가 움직이면서 내는 소음이 생각보다 크다는 점이다. 밀리터리닷컴에 따르면 미국 해병대 전투연구소 카일 올슨 대변인은 "해병대가 로봇 자체의 한계 때문에 도입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소음 탓에 작전 중인 해병들의 위치가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 로봇개는 미국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과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총 4천200만달러를 투자해 진행해 왔던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된 것으로 지난해 미 해병대가 최종 테스트를 마친 상태였다.

구글이 인수한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개발한 로봇개 'LS3'

이에 대해 보스턴 다이내믹스 설립자인 마크 레이버트 대표는 "LS3는 4족 보행로봇의 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한 연구 프로그램을 통해 개발된 것이었으며 실제 (작전에) 도입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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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다이내믹스는 LS3보다 더 작지만 조용한 일명 '스팟(Spot)'이라는 동물로봇을 개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로봇은 40파운드(약18kg)의 짐을 옮기는 용도로 밖에 활용할 수 없다는 점이 한계다.

레이버트 대표는 "LS3는 (초기모델인) 빅독보다 50배 가량 조용하며, 스팟은 LS3보다 10배~20배 더 조용하다"며 "이 로봇들이 사람이나 실제 동물만큼 조용하지는 않지만 이런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