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HOT 車 기술④…차량 인포테인먼트

애플 카플레이어, 신형 스파크에 국내 최초 적용...콘텐츠 확보가 숙제

카테크입력 :2015/12/23 11:34    수정: 2015/12/23 11:53

올 한해 자동차 업계에서는 애플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카플레이가 큰 주목을 받았다.

카플레이는 지난 7월 출시된 한국GM 신형 스파크에 국내 최초로 적용됐다. 아이폰5 이상 기종에서만 호환 가능한 카플레이는 USB로 연결하면 바로 작동되며 음악 재생, 지도 검색, 시리(Siri) 음성 인식 등의 기능이 내장됐다. 아이폰의 전체적인 모습을 자동차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에 그대로 가져온 것과 다름없다.

신형 스파크 출시 이후 카플레이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확산 추세를 보이고 있다. 법규 문제 때문에 도입이 늦어지고 있는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와 대조적인 모습이다.

카플레이 기능을 활용하면 전화, 음악 등 다양한 컨텐츠를 즐길 수 있다(사진=지디넷코리아)

■팀 쿡의 자신감 “모든 자동차 업체 카플레이 탑재에 전념”

지난해 3월 최초 공개된 애플 카플레이는 2013년 6월 공개된 ‘iOS7 in the car’라는 애플의 고유 차량-스마트폰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차량 안에서도 큰 어려움 없이 아이폰의 주요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는게 애플의 설명이다.

카플레이 공개 이후 1년이 지난 지난 3월, 팀 쿡 애플 CEO는 카플레이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당시 열린 미디어 행사에서 “거의 모든 자동차 제조 업체들이 카플레이 탑재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까지 총 40여개 이상 차량에 카플레이가 탑재될 것이라는게 그의 설명이다.

애플은 23일 현재 얼마나 많은 차량에 카플레이가 적용됐는지에 대한 수치를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쿡의 발표 이후, 여러 자동차 업체에서 카플레이 사용을 확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국내 최초로 애플 카플레이가 적용된 신형 스파크 내부 (사진=지디넷코리아)

GM은 지난 5월 “신형 크루즈를 포함한 14개 차종에 애플 카플레이와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가 동시에 탑재된다”며 “8인치 내비게이션 시스템에는 카플레이가 우선적으로 적용되며 안드로이드 오토는 추후에 적용된다”고 밝혔다. 페라리, 혼다, 볼보, 메르세데스-벤츠 등도 카플레이가 탑재된 차량을 내놓거나, 출시를 준비중이다.

현대기아차는 아직까지 국내 판매 차량에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적용하지 않고 있다. 기아차는 최근 UVO3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카플레이를 내장시켰지만, 미국 소비자들만 쓸 수 있다. 현대기아차는 기술적인 이유로 카플레이 출시 계획 등을 내놓지 않고 있다.

■국내용 콘텐츠 개발이 숙제

점차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애플 카플레이의 최대 약점은 바로 콘텐츠다.

카플레이에 탑재된 지도는 애플 아이폰에 기본으로 탑재된 지도 앱으로 구동된다. 단순히 경로만 알려줄 뿐 실시간 교통정보, 사고정보 등 부가적인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 이를 보안하기 위한 별도 카플레이 전용 앱이 필요하지만, 아직까지 국내 출시가 되지 않고 있다. 카플레이에 호환 가능한 메신저, 뉴스, 날씨 등의 앱도 아직 나오지 않았다. 단지 벅스와 판도라TV 등의 카플레이 호환 가능 앱등이 나온게 전부다.

애플은 카플레이 활용 기술을 키운 다음 콘텐츠 확보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직 카플레이 도입이 초기인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애플의 전략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에서 쓰기에 부족한 점이 많은 카플레이 속 애플 지도앱 (사진=지디넷코리아)

애플은 우선적으로 카플레이에 무선 기술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크레이그 페데리기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은 지난 6월 'WWDC 2015'에서 “향후 출시될 차량들은 라이트닝 케이블 USB 선 없이도 카플레이 사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출시된 차량들은 USB 선을 연결해야 카플레이를 이용할 수 있다.

관련기사

손동작 인식 기술도 카플레이에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이 기술은 지난 11월 국내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솔루션 개발 업체 ‘체이시 로보틱스’가 선보였다. 자체 센서를 활용해 손을 좌우로 흔들면 애플 음성 비서 ‘시리’를 실행할 수 있고, 손을 오른쪽으로 움직이면 전화를 거절하거나 음악 실행시 다음 곡을 재생할 수 있다. 손을 시계 또는 반시계 방향으로 돌리면 오디오 음량을 늘리거나 줄일 수 있다.

애플은 현재까지 무선 기술 외에는 별다른 카플레이 기술 진행 상황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BMW 등 여러 업체들이 손동작 인식 기술을 실용화하고 있는 만큼, 애플이 시리의 ‘아이즈 프리(Eyes Free)’ 기술을 기반으로 운전자의 안전을 위한 손동작 인식 기술을 조만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임팔라에 탑재된 애플 카플레이 (사진=지디넷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