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HOT 車 기술③…연동 스마트워치

차량호출에 무인주차, 피로도 측정까지

카테크입력 :2015/12/22 10:46    수정: 2015/12/22 13:42

차량의 위치를 파악하거나 자율주행을 돕는 스마트워치 앱 기술이 올 한해 자동차 업계에서 큰 이슈로 떠올랐다.

팀 쿡 애플 CEO는 지난 2월 27일 영국 ‘더 탤레그래프’지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워치는 투박한 차량용 리모컨이나 자동차 키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워치를 포함한 모든 스마트워치가 앞으로 자동차 운전자의 필수품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전망이다.

인터뷰 이후 완성차 업체들은 하나둘씩 자체 스마트워치용 앱을 내놓았다. 현대차는 지난 1월 CES 2015에서 선보인 블루링크 스마트워치 앱을 출시했고, BMW와 포르쉐 등도 자체 앱을 내놓아 스마트워치 앱 기술 전쟁에 뛰어들었다.

■스마트워치 앱 홍보에 적극적인 BMW·현대차

이중 올 한해 스마트워치 융합 기술에 적극적이었던 완성차 업체는 바로 BMW와 현대차다. BMW는 지난 3월 애플워치의 구체적인 사양 공개 당시 자체 애플워치용 앱을 적극 홍보했고, 현대차는 CES 2015 때 선보였던 블루링크 스마트워치 앱의 빠른 상용화를 이끌었다.

BMW는 애플워치 공개 이후로 총 3개의 트위터 채널을 동원해 자체 애플워치용 앱(아이리모트)을 홍보하기 시작했다. 친환경차 라인업 ‘i’ 차량에만 적용 가능한 이 앱은 차량의 충전 상태, 차량 위치 등을 파악할 수 있는 기능이 내장됐다.

BMW 애플워치 앱 '아이리모트' 구동 화면 (사진=BMW)

BMW가 소셜미디어 채널을 동원해 이 앱을 홍보하는 이유는 애플과 다른 IT업체와의 견고한 협력 체계를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BMW가 최근 삼성전자와 중국 대형 검색포털 바이두와 협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 자동차 매거진 '아우토 모토 운트 스포트'는 BMW와 애플이 애플워치용 앱을 계기로 ‘애플카’ 개발 협력에 나섰다고 보도한 바 있다. 두 회사는 이 보도 내용을 부인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순차적으로 블루링크 안드로이드 웨어용 앱과 애플워치용 앱을 내놓았다.

블루링크 스마트워치 앱은 지난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5에서 최초로 시연됐다. 운전자들은 앱을 통해 차량의 시동을 걸거나 끌 수 있으며, 헤드라이트 등을 원격으로 켤 수 있다. 음성 명령 등을 활용해 차량의 주차 위치 등을 확인할수도 있다.

BMW 스마트워치 앱은 국내에서도 활용할 수 있지만, 현대차의 블루링크 앱은 아직까지 국내 고객들이 사용할 수 없다. 블루링크 호환 가능 차종은 미국에서 판매된 2012~2013년형 쏘나타, 2015년형 제네시스, 아제라(그랜저), 쏘나타 등이다.

현대차의 블루링크 스마트워치 앱은 아직까지 미국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사진=현대차)

■스마트워치, 자율주행차 운행에 필수품 될까

올 한해는 스마트워치와 자동차간 융합 기술 활성화의 원년이었다. 향후 자율주행차 시대가 도래하면 스마트워치 융합 기술도 급속히 발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지난 11월 열린 2015 창조경제박람회에서 스마트워치로 기아차 스포티지R 자율주행차를 호출하거나 자율주행 시킬 수 있는 기술을 소개했다. 스마트워치에 등장하는 버튼을 누르면 차량의 각종 기능을 실행할 수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ETRI 스포티지 자율주행차량을 호출, 자율주행, 무인주차를 시킬 수 있는 스마트워치 (사진=지디넷코리아)

현대차는 같은 곳에서 스마트워치와 연동되는 미래차 IT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 스마트워치로 차량의 주행 상태나 시간 등을 확인할 수 있지만, 핵심은 피로도 측정이다. 운전자가 졸음 운전을 하면 자체적으로 진동을 울려 ‘졸음 금지’ 경고 문구를 띄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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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내놓은 기술은 향후 스마트워치 보급이 활성화되는 시점에서 상용화될 것으로 보인다. 통신 간섭, 해킹 등 기술적 보안도 우선적으로 해결돼야 한다.

ETRI 관계자는 “차량과 스마트워치간 블루투스 통신을 통해 자율주행과 무인주차가 가능하게 만들었다”며 “행사장에 사용된 스마트워치는 LG전자 제품이지만, 빠른 시일내에 애플워치를 포함한 모든 스마트워치에서 이같은 기술 적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운전자의 피로도를 파악할 수 있는 현대차 스마트워치 연동 기술 (사진=지디넷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