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안 가고도 대출·적금 24시간 가능

카카오뱅크, 은행 업무 카톡으로 한번에

인터넷입력 :2015/11/30 10:40    수정: 2015/11/30 10:59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사업자가 선정됨에 따라, 기존 제도권 은행에서는 볼 수 없었던 금융 서비스들이 등장할 전망이다. IT와 금융기술을 접목한 인터넷은행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금융 서비스로 소비자들의 은행 및 결제 업무가 대폭 간소화 된다.

우선, 은행 창구를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모바일로 손쉽게 대출 신청이나 적금 신청 등이 가능해진다. 은행 업무 시간이 끝나도 24시간 고객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경우, 국민 대다수가 사용하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과 게임·음악·쇼핑·도서 등 각 분야의 대표 모바일 서비스들과 연계한 서비스가 가능해 사용자들이 체감하는 편리성은 더욱 더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9일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받은 카카오는 ‘내 손안의 은행’을 표방, ‘이어주고 넓혀주고 나눠주는’ 금융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3천800만 국내 가입자를 기반으로 한 ‘카카오톡’과 공동발기인들의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먼저 카카오뱅크는 판매자와 구매자를 직접 연결함으로써 가맹점 수수료를 대폭 낮추고, 고객에게는 사용금액의 일부를 포인트로 지급하는 서비스를 시행할 예정이다.

기존에는 온오프라인 결제 대행사들이 결제대금의 일정 부분을 수수료로 챙겨 가맹점의 부담이 컸다. 이는 곧 판매물품 가격 인상으로 반영돼 소비자 부담이 가중되는 형태로 나타났다. 그러나 카카오뱅크는 중간결제 대행 단계를 없앰으로써 가맹점과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준다는 계획이다.

또한 카카오뱅크는 간편송금을 계좌번호 없이도 카톡 아이디만을 이용해 대화하듯 주고받고, 공과금 납부까지 카톡으로 가능한 시스템을 구현할 계획이다. 많은 숫자로 구성된 계좌번호를 알아두고, 축의금 등을 송금 하거나 공과금을 납부해야 했던 번거로움이 대폭 줄어드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카카오뱅크는 공동발기인들이 가진 빅데이터를 활용해 신용평가 시스템을 보다 세분화 시켜 10% 내외의 중금리 대출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기존 4~6등급 신용평가를 받은 소비자들은 제1, 2 금융권에서 저금리 대출이 어려워 결국 OO캐시, OO머니와 같은 곳에서 고금리로 대출을 받아야 했다. 세분화된 신용 평가 시스템이 없어 중금리 대출 시장 자체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사용자들의 쇼핑, 결제, 행동 등 다양한 생활 패턴 분석이 가능해, 보다 세분화된 고객 신용등급을 나누고, 이에 맞는 금리로 대출을 해줄 수 있다. 기존에 고금리 대출을 받아야 했던 4~6등급 신용평가 소비자들의 가계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나아가 카카오뱅크는 G마켓, 옥션 등 오픈마켓 소상공인 대상으로 매출채권 및 재고자산 담보대출을 해주고, 기존 금융권에서 제공하지 않던 소규모/단기 전월세 보증금 담보대출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이 역시 풍부한 고객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높은 벽으로 느껴졌던 은행권 대출이 인터넷전문은행의 출현으로 보다 낮아지는 것이다.

카카오뱅크가 기존 금융권과 가장 차별화 되는 강점은 카톡을 통한 사용자들의 생활 패턴을 면밀히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를 기반으로 최적화된 맞춤형 예금, 적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사용자에게 꼭 맞고 필요한 금융 상품들을 알아서 찾아주고 추천해줌으로써 회사와 고객 모두가 윈윈하는 구조다.

아울러 젊은 이용자들은 예금이자를 현금이 아닌 이모티콘, 게임 아이템 등으로 받는 것도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카카오 유니버셜 포인트’라고 해서 통합포인트 제도도 매력 포인트다. 통합포인트는 카톡 선물하기나 핫딜 쇼핑 뿐만 아니라, 공동발기인들이 제공하는 서비스인 멜론, 넷마블, 지마켓, 옥션, 예스24 등 카카오 에코시스템 내에서 적립 및 사용이 가능하다.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 컨소시엄 구성 표. 카카오뱅크의 경우 온라인 대표 업체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뿐만 아니라 카카오뱅크는 기존 은행들이 영업시간이 지나면 제한적으로 운영하던 고객 서비스를 24시간 열어둘 방침이다. 나만의 금융비서인 ‘금융봇’을 통해 항상 고객을 응대하고, 기존과 같은 고객센터도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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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카카오뱅크는 오픈 API 기반의 핀테크 오픈 플랫폼을 구축해 외부 핀테크 기업 등과 연계해 자산운용, P2P, 클라우드 펀딩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여러 핀테크 관련 사업자들이 쉽게 카카오뱅크 기술을 손쉽게 활용하고, 이를 도입함으로써 사용자들이 생활 곳곳에서 카카오뱅크의 다양한 서비스들을 접하도록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이 역시 기존 금융권 시장에서는 많은 제약이 따랐던 내용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은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 각 분야의 1위 기업들로 구성돼 있다”면서 “바로 적용은 어렵겠지만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있어 유의미한 데이터를 분석함으로써 자산 운영이나 상품 추천 등 각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