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팅부터 영상회의까지...무료 국산 협업SW 5종

컴퓨팅입력 :2015/11/22 15:02    수정: 2015/11/23 17:41

공짜로 쓸 수 있는 기업용 협업 소프트웨어(SW)가 늘어나고 있다. 기본 버전은 무료로 제공하고 추가 고급 기능은 유료로 선택할 수 있게 하는 일명 프리미엄(freemium) 전략을 택한 서비스들이 많기 때문이다. 슬랙이나 에버노트 같은 성공한 헙업 툴들의 전략을 벤치마킹한 것이기도 하다.

최근에 등장한 협업 툴들은 언제어디서나 즉각적으로 회사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 사람들과도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더 많은 사람을 연결시켜주는 것이 서비스자체의 경쟁력으로 이어지다보니 무료 정책은 사용자 저변을 넓히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비즈니스 모델을 찾는 건 그 다음일이다. 일단 사용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 안에서 고급기능을 추가적으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유료 사용자를 확보하겠다는 생각이다.

국내에도 이런 추세에 따라 다양한 무료 협업SW가 등장했다. 국내 업체들이 만든 서비스인 만큼 사용자 인터페이스(UI)나 사용성 측면에서 한국 사용자들이 더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고려된 점이 많다. 언어적인 문제나 낯선 사용법 때문에 해외 툴을 쓰기 어려웠다면 반길만한 소식이다. 채팅, 메신저, 파일공유, 영상회의 서비스 등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국내 협업SW 5가지를 소개한다.

잔디 (사진=토스랩 블로그)

아시아의 슬랙 '잔디'

잔디는 채팅기반 팀커뮤니케이션 서비스다. 다양한 주제별로 대화창을 만들고 메시징, 파일 공유, 댓글을 통해 협업할 수 있게 해준다. 개인용 메신저인 카카오톡이나 라인에서도 그룹채팅기능이 있지만 잔디는 업무용 메신저로 만들어진 만큼 업무에 필요한 기능을 더 잘 지원하고 있다. 다양한 형태의 문서파일을 지원하고 한번에 최대 300MB 대용량파일도 전송 가능하다. 또 공유된 파일을 쉽게 찾을 수 있게 채팅방, 멤버, 파일 형태, 파일 이름을 필터로 검색을 지원한다.

채팅 기반 팀커뮤니케이션 툴이라는 점에서 잔디는 슬랙과 많이 비교된다. 하지만 타겟하고 있는 사용자층은 잔디와 슬랙이 조금 다르다. 슬랙은 명령어를 잘 활용하면 무한한 확장성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개발조직처럼 IT기술에 능한 곳에서 활용하기 좋다. 반면 다른 부서에선 사용법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잔디는 그런점에서 다양한 조직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툴로 만들어졌다.

한국 사용자들 입맛에 맞춰진 것도 특징이다. 잔디는 한국 사용자들이 브라우저보다 클라이언트를 선호하기 때문에 최근 맥PC용 클라이언트도 새롭게 출시했다. 이제 브라우저, 윈도 및 맥 PC, 안드로이드, iOS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다. 또 메신저 대화에서 이모티콘 사용에 익숙한 한국 사용자들을 위해 최근 업데이트를 통해 제공하는 이모티콘을 한세트 더 추가했다.

잔디는 기본 기능과 팀당 5GB 파일저장 공간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유료사용자들에겐 월 단위로 1인당 3GB 저장공간이 추가로 제공되고 원하는 외부 서비스와 직접 연동할 수 있는 오픈API 기능, 관리자 대시보드 기능 등 고급기능까지 이용할 수 있다.

잔디를 서비스하는 토스랩 측에 따르면 올해 5월 출시 이후 입소문을 타고 사용자가 빠르게 늘어 현재 3만개 팀이 잔디를 사용하고 있다. 토스랩 관계자는 “매주 10%씩 사용자가 늘고 있다”며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들도 협업 툴의 필요성을 느끼고 무료로 테스트해보다가 유료로 전환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료로 쓸 수 있는 클라우드기반 전자결재 서비스 '닥스웨이브'

닥스웨이브는 구글 드라이브와 연동해 사용할 수 있는 무료 전자결재 서비스다. 닥스웨이브를 통해 출장 및 휴가 신청, 지출 품의서, 기안서, 업무보고 등 조직내 업무플로우를 관리할 수 있다. 구글앱스를 사용하지 않아도 조직원들의 구글 계정만 가지고 있으면 닥스웨이브를 활용할 수 있다.

전자결재는 전통적인 조직내 협업 도구이다. 어떤 업무를 진행할 때 상사에게 승인을 받는 과정이기도 하지만 업무를 처리하는 플로우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기록으로 남겨 놓는다는 점에서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보통 그룹웨어를 구축해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규모가 작은 기업에서는 도입하기 어려운 면이 있었다.

닥스웨이브는 이메일, 일정관리, 채팅 등을 중심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작은 조직에서도 전자결재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현재는 제공하는 모든 기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닥스웨이브를 운영하는 소프트웨어인라이프 측에 따르면 올해 2월에 출시된 이후 약 2천200여 조직, 8천여 명의 사람들이 닥스웨이브를 사용하고 있다. 말랑스튜디오 같은 스타트업부터 패스트트랙아시아 같은 벤처투자회사, 소규모 제조업체, 광고업체 등에서 서비스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콜라보

소프트웨어인라이프는 향후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365 계정을 기반으로도 닥스웨이브를 사용할 수 있게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또 향후 근태관리, 할일관리 및 할당 등 추가적인 기능을 개발해 프리미엄 유료 서비스도 출시할 예정이다.

협업 업무를 구글 인박스처럼 관리하는 '콜라보'

콜라보는 중견SW업체 웹케시의 사내벤처로 분사한 마드라스체크가 만든 업무용 커뮤니케이션툴이다. 메시지와 파일을 주고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채팅기반 협업 툴들과 비슷해 보이지만, 작은 단위의 업무를 빠르게 완료할 수 있게 만들어 졌다는 점이 차별화된 특징이다.

작은 업무 별로 대화방(콜라보)을 만들고 관련된 커뮤니케이션을 한 다음, 일이 다 끝나면 해당 대화방도 완료로 처리되는 식이다. 구글의 인박스가 개인 업무를 정리해 주는 역할을 한다면 콜라보는 협업하는 업무들을 잘 정리해서 처리하는 것을 돕는다.

예컨대 총무팀에서 직원 경조사에 화환을 보내야 할 때 거래하는 화환 업체 담당자와 대화방을 만들어 견적부터 배송까지 관련된 일을 모두 처리하면 해당 콜라보가 완료된다. 연속성이 있는 프로젝트가 아니라 단발적적인 업무를 처리할 때도 활용하기가 좋다. 마드라스체크팀은 작은 업무단위의 콜라보가 쌓이면 자연스럽게 기업의 지식창고 기능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물론 콜라보도 다른 업무용 채팅툴들처럼 필요한 정보를 쉽게 찾아 볼 수 있도록 이미지, 첨부파일 모아보기 기능과 해시태그(#), 검색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

리모트미팅

콜라보는 어느 조직에서든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팀당 5GB의 저장공간이 제공된다. 내년 초에는 저장공간을 늘리고 관리자 기능과 리포팅 기능을 추가해 유료 프리미엄 버전도 출시할 계획이다.

브라우저로 간편하게 시작하는 영상회의 서비스 '리모트미팅'

리모트 미팅은 원격지원SW 기술 업체 알서포트가 만든 무료 영상회의 서비스다. 프로그램설치나 로그인 같이 복잡한 과정을 모두 없애고 최대한 간편하고 빠르게 영상회의를 시작할 수 있게 끔 만들어진 것이 특징이다.

리모트미팅은 웹 브라우저를 통한 영상전송 기술인 웹RTC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별도의 설치 프로그램 없이 브라우저만으로 영상 회의가 가능하다. 모바일에선 안드로이드, iOS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한다.

또 누구나 로그인 없이 미팅 시작하기 버튼만 누르면 영상회의를 시작할 수 있다. 상대방 초대는 이메일 초대, URL 전송 초대, 접속코드 공유를 통해 가능하다. 한번에 최대 4명까지 미팅에 참여할 수 있다. 영상 회의 중에는 자신의 PC화면은 물론 모바일 화면도 실시간으로 상대와 공유할 수 있다.

회사 측은 또 한국은 물론 전세계에서 끊김 없이 높은 퀄리티의 영상 회의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알서포트 관계자는 “한국 기업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국내에서 영상 전송 품질은 보장하고 있고 또 원격지원 서비스를 위해 구축한 글로벌 중계서버가 북미, 남미, 유럽, 동남아, 일본을 등을 포함해 15개 국에 있어 해외 사용도 문제 없다”고 강조했다.

리모트미팅은 현재 일반 사용자는 물론 기업 사용자도 라이선스 없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알서포트는 향후 하드웨어와 결합하고 동시 사용자 수를 늘리는 등 고급기능을 추가해 기업용 유료 상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팀업

조직관리가 필요한 중소중견 기업에서 사용하기 좋은 채팅 협업 툴 '팀업'

팀업은 알툴즈 시리즈로 유명한 이스트소프트가 새롭게 선보인 기업용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다. 뉴스피드 형태의 그룹 게시판, 메신저, 파일 전송 등의 기능을 통해 협업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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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채팅 기반 협업 서비스와의 차이점은 좀 더 조직도에 기반 관리자 기능이 강화돼 있어 조직원과 내부 정보에 대한 적절한 관리를 필요로하는 기업에서 사용하기 적합하다는 점이다. 팀업은 관리자 기능에서 조직도 편집, 사용자 등록, 사용자 계정 로그 관리 등을 지원한다.

현재는 베타 서비스 중으로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향후 유료 프리미엄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