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페이, 모바일결제 시장 출사표

신한·국민카드와 제휴…범용성 앞세워

홈&모바일입력 :2015/11/19 11:59    수정: 2015/11/19 13:05

정현정 기자

LG전자가 모바일 결제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애플, 구글,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도 모바일 결제 경쟁에 합류하면서 ‘글로벌 페이 전쟁’이 달아오를 전망이다. 특히 LG전자는 경쟁사에 비해 한 발 늦게 시장에 뛰어드는 만큼 빠르게 범용성을 확보하기 위해 어떤 전략을 들고 나올지 주목된다.

LG전자는 19일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신한카드, KB국민카드와 차세대 모바일 결제 서비스 ‘LG페이’를 위한 전략적 업무 제휴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국내 주요 카드사와 차세대 모바일 결제 서비스 제공을 위한 상호 지원 방안을 협의하고, LG페이 서비스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LG페이는 가맹점 단말기의 결제 방식에 구애 받지 않고 어디서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범용성과 편리성, 보안성을 모두 갖춰 모바일 결제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LG페이의 범용성 확보를 위해 '화이트 카드' 방식을 채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 여러 신용카드 정보를 등록한 뒤 카드정보가 포함된 별도 플라스틱 카드로 결제하는 방식이다.

별도 카드를 소지해야한다는 불편함을 감수하고라도 범용성을 확보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현재까지 나온 모바일 결제 서비스 중 가장 범용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 삼성페이의 경우 마그네틱보안전송(MST) 기술로 기존 마그네틱 리더기에서 사용할 수 있지만 단말기에 부품 탑재가 필요하기 때문에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 범위가 제한된다는 한계가 있다.

LG전자가 19일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신한카드, KB국민카드와 차세대 모바일 결제 서비스 ‘LG페이’를 위한 전략적 업무 제휴를 체결했다. 왼쪽부터 위성호 신한카드 대표이사,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 김덕수 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진=LG전자)

LG페이의 서비스 개시 시점은 내년 상반기쯤이 될 전망이다. 카드사와 업무 제휴를 맺고 본격적으로 상용화 준비를 시작하는 만큼 서비스와 시스템 구축에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6월 한국 특허청에 ‘LG-PAY’를 포함한 10가지 상표를 등록하고, 전략 스마트폰 신제품 V10에 지문인식 기능을 내장하는 등 모바일 결제 시장 진출을 위한 사전작업을 진행해왔다. 특히 지난 9월에는 미국에서도 'G-PAY' 상표를 출원하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 의지도 피력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상용화 시점과 서비스 방식은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카드사들과 협의를 시작한 만큼 관련 서비스의 구체적인 내용은 추후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G전자가 시장에 도전장을 낸 이유는 모바일 결제가 스마트폰 사업에 킬러 서비스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상향평준화되는 기기 성능으로 하드웨어 경쟁이 무의미해지면서 소비자들을 끌어모을 수 있는 핵심 경쟁력으로 모바일 결제가 주목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전세계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은 오는 2017년 7천210억달러(약 8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성장성도 갖춰 스마트폰 제조사 뿐 아니라 글로벌 IT 업체, 유통 업체들이 앞다퉈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삼성전자의 삼성페이는 기존 카드 결제기에서도 바로 모바일 결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한 범용성을 바탕으로 국내 출시 2개월 만에 누적가입자 100만명, 누적 결제 금액 1천억원을 돌파하며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이 기세를 몰아 지난 9월부터 미국에서도 서비스를 개시하며 글로벌 가입자 수도 빠른 속도로 늘려가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삼성페이에 결제와 동시에 다양한 브랜드의 모바일 포인트 카드가 제공하는 할인, 포인트 적립, 사용 등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는 멤버십 서비스를 추가했다. 또 연내 교통카드 기능까지 지원해 사용 편의성을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애플은 지난해 10월 미국에 애플페이를 출시한 이후 영국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최근엔 캐나다와 호주로 서비스 국가를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애플페이는 미국 내에서 보급률이 한 자릿수인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반으로 범용성에 한계를 가지고 있다.

관련기사

구글도 지난 9월부터 미국에서 안드로이드페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구글은 한 발 늦게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압도적인 모바일 운영체제 점유율을 바탕으로 세를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또 신용카드 결제 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하는 등 파격 정책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안드로이드페이 역시 애플페이와 같은 NFC 방식으로 서비스 확장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 사장은 "주요 파트너사와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LG전자만의 새로운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