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엣지 브라우저에 ORTC 표준 구현

컴퓨팅입력 :2015/09/21 13:05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음성과 영상에 초점을 맞춘 웹용 실시간 통신 기술을 구현해 일반 사용자들에게 선보였다. 지난주부터 배포하는 윈도10 시험판 엣지 브라우저에 탑재된 '객체실시간통신(ORTC)' 얘기다. MS는 자사 최신 브라우저 엣지를 활용 범위가 방대한 차세대 웹기술 ORTC의 첨병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또다른 윈도용 브라우저 인터넷익스플로러(IE)에서 같은 기술을 쓸 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다.

ORTC는 웹에서 음성과 영상을 실시간으로 주고받기 위한 기술 규격이다. 이를 구현한 브라우저에선 별도 프로그램 없이 MS '스카이프'나 구글 '행아웃' 또는 시스코 '웹엑스'같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웹표준화기구 월드와이드웹컨소시엄(W3C)에서 MS와 구글 등이 공동으로 ORTC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표준화하고 있다. ORTC는 W3C에 초안이 공개된지 1년 1개월만에 실체화됐다. (☞관련기사)

MS 엣지 개발팀은 지난 18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우리는 작년 10월에 MS 엣지에 ORTC를 구현하면서 영상과 음성 통신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며 "이번에 배포하는 최신 윈도 인사이더 프리뷰 릴리즈를 통해 ORTC API 프리뷰 버전을 소개할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링크)

개발팀은 "웹커뮤니티가 ORTC를 통해 더 많은 사용자 시나리오를 갖출 수 있길 바란다"면서 "이를 지원하기 위해 우리는 ORTC 구현 초기 버전의 제공사항을 여러분들과 공유하고, 여러분이 간단한 1대1 음성 및 영상 통신을 만드는 기본 과정을 밟아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마이크로소프트 엣지 로고

개발팀은 엣지 브라우저의 ORTC 구현 결과물 가운데 코덱 지원 부분을 설명했다. 지원되는 음성 코덱은 G.711, G.722, 오푸스(Opus), 실크(SILK), 그리고 IETF 표준상의 'RTC웹(RTCWEB) 음성 요구사항'에 대응하는 컴포트노이즈(CN)와 DTMF 등이다. 지원되는 영상 코덱은 화상전화 서비스인 스카이프에 쓰이는 'H.264UC'다. 개발팀은 향후 대다수 영상업계의 사실상 표준인 'H.264' 코덱과의 상호운용성을 제공할 방침이다.

MS는 현재 엣지 브라우저에 구현된 ORTC 표준이 초기 수준이라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필요로한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ORTC 표준의 기능을 몇달 안에 배포할 엣지 차기 버전에 온전히 구현할 계획이다. 이를 가속하기 위해 MS는 스카이프 개발팀의 지원을 받게 된다. 이들은 개인 및 기업용 스카이프를 위한 음성 및 영상 기반 협업 기능을 웹 클라이언트로 만들어낼 예정이다.

스카이프 개발팀은 ORTC뿐아니라 ORTC와 유사한 또다른 표준 '웹RTC(WebRTC)' 분야에도 투입된다. 이는 웹기반 스카이프 클라이언트가 기존 주요 플랫폼인 데스크톱, 모바일, 그리고 다른 브라우저 사용자 환경을 아우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웹기반 스카이프는 지난해 11월 비공개 베타 버전으로 처음 등장했는데, 이미 브라우저에서 실행되긴 했지만 웹RTC 기술을 구현하지 않은 대다수 사용자 환경에선 플러그인 설치를 요구한다.

MS는 앞서 개인 및 기업용 스카이프 서비스를 자체 애플리케이션에 넣고 싶은 개발자들에게 '스카이프웹SDK'를 제공해 왔다. 이 역시 향후 여러 플랫폼을 지원하는 ORTC와 웹RTC API를 쓸 수 있도록 도와 줄 도구로 소개됐다.

MS 개발팀이 공식블로그를 통해 엣지 브라우저에 구현했다고 설명한 ORTC API 표준의 객체 다이어그램. 정보가 구성요소간에 어떻게 흘러다니는지를 보여 준다.

ORTC와 웹RTC 표준은 모두 브라우저에서 접속되는 웹 환경에서 화상채팅이나 음성전화를 비롯한 실시간 양방향 통신을 구현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적을 추구한다. 다만 웹 환경에서 이를 어떻게 쓸 수 있도록 할 것인가하는 접근 방법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

결과적으로 브라우저 업체간에도 각 표준에 대한 지지 여부는 제각각이다. 구글은 크롬 브라우저에 ORTC 대신 초기 웹RTC 표준을 구현했고, 모질라 역시 파이어폭스에 웹RTC 표준을 구현했다. MS는 웹RTC를 구현하지 않고 있었다.

W3C의 '웹RTC 워킹그룹'이 4년째 표준화하고 있는 '웹RTC 1.0' 표준안의 경우, 초점은 그 통신기능의 정의 자체에 있다. 웹RTC는 브라우저가 직접 특정 기능을 지원해야 한다는 전제로, 기존 통신 인프라와 맞물려 돌아가도록 설계됐다. 워킹그룹의 표준안 편집자들은 각각 통신장비업체 에릭슨과 시스코, 브라우저개발사 모질라와 음성자동응답(IVR) 솔루션업체 '복세오(Voxeo)' 소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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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ORTC는 기존 브라우저에서도 웬만한 기능을 구현할 수 있도록 자바스크립트 API 설계에 초점을 맞춘 표준이다. 따지고 보면 웹RTC에서 하위호환성 지원을 위해 함께 표준화할 수도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웹RTC 워킹그룹의 당초 목적이 혼동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별도의 표준화 활동을 위한 'ORTC 커뮤니티그룹'이 만들어졌다는 게 이들 커뮤니티그룹 공식사이트의 설명이다. (☞링크)

이들은 대립한다기보다는 상호보완적이라 볼 수 있다. IT미디어 아스테크니카는 지난 19일 MS의 엣지 기반 ORTC 구현 소식을 전하면서 "ORTC는 MS와 다른 이들이 가용 대역폭과 시뮬캐스팅의 변화량같은 중요 사항을 다룰 때 더 알맞을 것이라 여긴 (웹RTC와는) 다른 API 디자인을 채택했다"며 "그리고 이는 '웹RTC 1.1' 표준안의 일부로 통합되기로 정해졌다"고 전했다.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