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샤 한국GM 사장 "최근 5년간 인건비 50% 상승"

"협상 타결 위해 임금인상 대가 치러"...낮은 생산성도 지적

카테크입력 :2015/09/17 15:37

정기수 기자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은 17일 "노사 협상 타결을 위해 치러야 하는 비용이 크다"며 "한국GM은 지난 5년 새 인건비가 50% 이상 증가하는 대가를 치렀다"고 말했다.

호샤 사장은 이날 한국경제연구원 주최로 전국경제인연합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외국 기업 CEO가 바라본 한국의 노동시장' 특별좌담회에서 참석, 이같이 밝힌 뒤 "한국GM의 전체 생산비용에도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최근 2년 간 파업 없이 노사협상을 마무리했다"면서도 "결국 협상 타결을 위해선 임금인상을 대가로 치룰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호샤 사장은 또 "한국GM의 생산비용은 회사가 설립된 2002년 대비 2.4배(2014년 기준) 상승했다"며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는 약 1.4배 상승한 것을 볼 때 증가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자동차산업의 생산물량이나 일자리가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는 점도 경고했다. 지난 2002년 국내 자동차 생산비중은 95%, 해외생산(OEM) 비중은 5%에 불과했지만 2012년에 해외생산 비중이 국내생산을 추월한 뒤 지난해에는 해외생산이 55%까지 늘어나면서 국내생산은(45%)과의 격차가 심화되고 있다.

호샤 사장은 낮은 생산성도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자동차산업의 HPV(공장에서 차량 1대를 만드는 데 투입되는 시간)은 26.4시간으로 토요타 24.1시간, 미국 GM 23.4시간에 비해 낮은 실정이다. 인당 매출액을 봐도 한국 자동차업계는 7억4천700만원으로 토요타 15억9천400만원, 미국 GM 9억6천800만원보다 낮다.

호샤 사장은 "한국은 탄소배출 규제 등 자동차 산업 규제가 세계에서 가장 엄격하기 때문에 고비용 국가로 분류되고 있다"며 "산업 경쟁력 차원을 높이기 위한 생산성 절감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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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현재 추진되고 있는 노동개혁이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제고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좌담회에는 세르지오 호샤 사장을 비롯해 비크람 도라이스와미 주한인도대사, 에미 잭슨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 유시탁 전 파카코리아 대표,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