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는 삼성전자 첫 원형 스마트워치

메탈 소재 '기어S2' 매끄러운 디자인 호평

홈&모바일입력 :2015/08/26 15:48    수정: 2015/08/28 10:08

정현정 기자

삼성전자가 내달 3일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 IFA 2015가 열리는 독일 베를린에서 공개를 예고한 스마트워치 '기어S2'의 디자인과 성능이 하나씩 베일을 벗고 있다.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내놓은 원형 스마트워치인 기어S2가 세련된 디자인과 독특한 사용자인터페이스(UI)로 애플워치에 쏠린 소비자들의 관심을 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25일(현지시간) 삼성전자 북미UX 센터(UXCA)를 이끌고 있는 데니스 밀로세스키 삼성 디자인 아메리카 전략 임원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스마트워치 신제품 기어S2를 착용한 사진을 게재했다. 그동안 삼성전자가 각종 티저 이미지와 패션 화보를 통해 기어S2의 디자인을 공개한 적은 있지만 이날 공개된 신제품은 실제 사용환경에서 보다 상세한 모습을 담고 있어 눈길을 끈다.

공개된 사진 속 기어S2는 완전한 원형 형태로 메탈 소재의 매끄러운 디자인이 돋보인다. 특히 기존의 투박한 스마트워치들과 달리 얆은 두께로 손목에 착 감기는 느낌을 주며 일반 시계와 비교해 어색함이 전혀 없다. 제품 측면에는 두 개의 물리버튼이 배치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보도한 미국 IT 매체 더버지는 "최근 삼성전자는 디자인 측면에서 진일보를 이뤘는데 이러한 변화가 스마트워치 디자인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어S2의 디자인은 놀랍도록 좋아보이며 이제 남은 문제는 소프트웨어가 얼마나 잘 작동할지 여부"라는 평을 내놨다.

삼성전자 북미UX 센터(UXCA)를 이끌고 있는 데니스 밀로세스키 삼성 디자인 아메리카 전략 임원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스마트워치 신제품 기어S2를 착용한 사진을 게재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행사 말미에 30초 분량의 기어S2 티저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동영상을 통해 기어S2의 핵심 기능과 UI를 확인해 볼 수 있다.

특히 가장 특징적인 부분은 베젤링이나 링다이얼, 혹은 휠 UI라고 불리는 것으로 물리 버튼이나 터치스크린을 이용하는 기존 스마트워치와 달리 베젤(테두리)을 돌려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우선 둥근 디스플레이를 따라 가장자리에 원 형태로 배치된 아이콘들이 눈에 띈다. 전화통화, 메시지, 피트니스, 스케줄, 날씨, 음성녹음, 설정 등 아이콘이 포함됐다. 사용자들은 베젤링을 돌려 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실행시킬 수 있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가 개발자들에게 배포한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를 통해서도 베젤링의 핵심 기능을 유추해볼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 탐색은 물론 테두리 링을 돌리는 것으로 페이지를 넘기거나 이미지 줌인·줌아웃 기능, 볼륨 조절 등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배포한 SDK에 포함된 베젤링 기능

이밖에 SDK로 확인된 기어S2 사양에 따르면 이 제품은 1.65인치에 360×360 해상도를 지원하는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패널을 탑재했다. 인치당 화소수가 305ppi로 현재까지 출시된 삼성 스마트워치 가운데 해상도가 가장 높다. 또 GPS, 가속도센서, 자이로센서, 심박센서, 압력센서, 지자기 센서 등 각종 센서를 포함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엑시노스3472 듀얼코어 프로세서, 768램(RAM), 4GB 내장메모리 등을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체 카메라는 탑재하지 않고 있다. 운영체제(OS)는 기존 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와 마찬가지로 독자 타이젠 OS가 적용된다.

기어S2는 나노심(SIM) 카드를 장착할 수 있는 슬롯이 마련돼 스마트폰이 없어도 독자적인 통신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이를 통해 자체 음성통화와 데이터 통신을 이용할 수 있다. 앞서 통화 기능을 지원하는 ‘기어S’의 이름을 계승한 것도 이같은 가능성을 높이는 부분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 지원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앞서 샘모바일은 삼성전자가 곧 출시될 스마트워치 신제품으로 삼성페이를 테스트하기 시작했다고 보도 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티저 영상에 등장하는 기어S2 홈화면

기어S2가 출시되면 지난 4월 출시된 애플워치와 본격적인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스마트시계 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457% 증가한 530만대로 이 중 애플워치 점유율은 75.5%에 이른다. 반면 삼성전자 판매량은 40만대 수준으로 7.5%의 점유율을 차지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2분기까지만 해도 삼성전자는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점유율 73.6%를 차지하며 사실상 독주체제를 구축해왔다.

삼성전자는 기어S2 출시에 앞서 이례적으로 패션 화보와 티저 동영상을 통해 디자인과 UI를 미리 공개하며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제품 출시 전 개발자들에게 SDK를 먼저 배포한 것도 처음으로 웨어러블 생태계 확산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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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기어S2는 '오르비스'라는 프로젝트명으로 알려졌을 때부터 세간의 관심을 끌었던 전략 제품이다. 특히 그동안 사각 형태의 디자인으로 다소 투박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기존 기어 시리즈에 비해 일반 시계에 가까운 원형 디자인으로 많은 기대를 받았다.

삼성전자 역시 제품 공개 시기를 올해 초 스페인에서 열리는 이동통신박람회 MWC에서 가을 IFA로 미루면서 제품 완성도에 정성을 쏟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MWC에서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 사장은 "굉장히 좋은 웨어러블을 준비 중"이라면서 "머지 않은 장래에 기어 후속 제품이 나오는 만큼 기대해달라"고 언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