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개인방송 '전성시대'…"지상파도 부럽지 않아"

개인 창작자 ‘모시기 경쟁’ 치열

인터넷입력 :2015/08/21 15:30    수정: 2015/08/21 15:45

텍스트와 사진을 넘어 ‘영상 콘텐츠’가 모바일 시대의 주류로 떠오르면서 모바일 개인방송 앱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이미 올초에 ‘페리스코프’와 ‘미어캣’ 등 해외 모바일 앱이 출시된데 이어 최근에는 ‘브이’와 ‘플럽’ 등 국내 모바일 앱까지 출시되며 모바일 개인방송 시대의 본격적인 개막을 예고하고 있다. 인기 있는 개인 창작자 모시기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개인방송 앱은 2010년 ‘아프리카TV’, 2011년 ‘에어라이브’(구 짱라이브) 등이 출시됐지만 대중적인 사랑을 얻지는 못했다. 사건 사고나 이벤트 현장 중계에 잠깐씩 활용되는 보조 수단 정도에 불과했다.

모바일 네트워크 환경이 영상을 원할하게 전송하는데 어려움이 컸고, 데이터 사용량 또한 만만치 않았기 때문. 고정팬을 끌어 모으는 데에도 한계를 보였다.

하지만 고성능 모바일 기기 확산과 통신 인프라가 향상되고, ‘양띵’이나 ‘대도서관’과 같은 개인방송을 통한 스타가 탄생하면서 모바일 개인방송 서비스가 각광을 받고 있다.

여기에 개인방송에 특화된 스타 발굴을 위한 MCN(Multi Channel Network) 사업자들이 하나 둘 생겨나 개인방송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나아가 음식과 요리를 주제로 한 ‘먹방’, ‘쿡방’과 같은 기발한 콘셉트의 방송이 생겨나는 등 새로운 볼거리와 유행을 창출해 내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누구나 자신의 팬을 만들 수 있는 개인방송 앱도 늘어나는 추세다. 올 2윌에는 미어캣이, 3월에는 트위터가 실시간 채팅과 생방송이 가능한 페리스코프를 선보이며 글로벌 개인방송 플랫폼 시대를 열었다. 페이스북도 이달 초 유명인사만 방송이 가능한 페이스북 라이브를 유명인 전용 앱 ‘멘션’에 도입했다.

국내에서는 네이버가 한류 스타 등 유명인사 중심의 개인방송을 지향하는 브이를, 판도라TV가 누구나 참여 가능한 개인방송 앱 플럽을 이달 출시했다.

이중 브이는 서비스 첫날 전세계 170개국에서 다운로드 수 61만 건을 기록했으며, 출시 24시간만에 구글플레이 인기앱 등에서 1위를 차지했다. 플럽의 경우는 오픈베타 2주 동안 다양한 주제와 콘셉트를 지닌 3천200 개 이상의 방송이 진행되며 성공적으로 출발했다.

일찍부터 모바일 방송을 시작한 아프리카TV는 연예 기획사인 미스틱엔터테인먼트와 합작 법인을 설립, 방송 진행자 발굴과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네이버 브이

에어라이브코리아도 과거 짱라이브의 인기를 되찾겠다는 각오로 에어라이브 서비스 강화 및 마케팅에 힘쓰고 있다. 에어라이브는 모바일 개인방송 뿐만 아니라 ▲페이스북과 같은 타임라인 기능 ▲카카오톡과 같은 채팅 기능 ▲페이스톡과 같은 영상 채팅 기능 ▲바인과 같은 10초 영상 기능 등을 골고루 갖춘 점이 특징이다.

개인 창작자들에 의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영상 콘텐츠가 SNS 등을 통해 확산되면서 스타 탄생도 예상된다. 이미 개인방송 진행자를 뜻하는 BJ, MJ들이 늘어나고, 이들을 찾는 팬들이 늘면서 팬덤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또한 MCN 사업자들이 등장, 개인창작자 모시기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미 아프리카TV와 유튜브에서 데뷔하고 성장한 인기 BJ들이 특정 MCN 회사에 소속돼 활동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또 특정 회사는 인기 BJ들을 대거 빼내가 크고 작은 물의를 빚기도 했다.

관련기사

에어라이브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기기를 중심으로 한 영상 콘텐츠 유통과 공유가 활발해지고, 누구나 자신의 재능과 끼를 선보임으로써 수익 창출까지 가능함에 따라 개인방송 시장이 활성화 되는 분위기”라면서 “TV에서나 볼 수 있던 인기 연예인들이 인터넷 개인방송에 출연하고, 반대로 인터넷 방송 창작자들이 공중파 TV로 진출하는 등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아직 개인방송 하면 아프리카TV나 다음TV, 유튜브 정도를 많이 떠올리지만, 자금력을 갖춘 회사들이 새로운 서비스들을 선보이고 있어 시장 재편이 일어날 수도 있다”며 “단순한 오픈 플랫폼을 넘어 이제는 사업자가 다재다능한 방송 진행자를 발굴하고 지원, 이들을 통한 팬층을 확보해야만 성공을 거두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