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갈린 쏘나타·K5...중형세단 살아날까?

파워트레인 확대로 고객 니즈 부응...'신형 말리부' 등도 내년 출격

카테크입력 :2015/08/05 15:04    수정: 2015/08/05 15:20

정기수 기자

국산 완성차업체들이 기존 가솔린 엔진 중심에서 벗어나 디젤과 터보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앞세운 신차로 침체된 국내 중형세단 시장의 부활을 모색하고 나섰다.

전통적으로 국산 중형세단은 내수시장에서 핵심적은 역할을 해왔지만 최근 신차 부재와 디젤 세단을 앞세운 수입차 공세, 레저용차량(RV)의 인기 등에 밀려 침체에 빠졌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올 1~7월 국산 중형세단 누적 판매량은 11만273대로 전년동기(11만8천146대) 대비 6.7% 줄었다. 5년 전과 2010년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거의 반토막이 났다.

2016년형 쏘나타(사진=현대차)

올 들어 지난달까지 전체 승용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중형차 비중 역시 18.1%에서 16.7%로 1.4%p 빠졌다. 2010년 전체 승용차시장의 27.5%에 달하던 중형차 시장 비중은 2011년 22.3%로 주춤하더니 2013년 18.8%, 지난해 17.2%로 급락했다.

다만 연식변경 모델과 신차가 연이어 출시된 지난 7월 판매량은 총 1만8천50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8천382대)보다 소폭 증가,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점유율은 18.0%를 기록, 전년동월(18.2%) 대비 0.2%p 줄어들며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감소 폭은 완화됐다.

■울고 웃은 쏘나타·K5...이유는?

지난달 현대·기아자동차는 나란히 중형세단 2016년형 쏘나타와 신형 K5를 선보였다. 이들 차량에는 동일한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이 적용됐다. 가격대 역시 별 차이가 없다. 스타일과 편의사양에서만 다소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보름여 간격을 두고 나란히 국내 출시된 두 차량은 상반된 초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쏘나타는 지난달 하이브리드 모델(790대)을 포함해 총 8천380대가 판매돼 전년동월 대비 16.5% 줄었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작년 출시된 7세대 쏘타의 신차 효과에 따른 기저효과로 판단하고 있다. 작년 7월 쏘나타 판매량(1만35대)이 많아 상대적으로 하락 폭이 크다는 얘기다.

하지만 쏘나타는 전월 대비로도 12.7% 감소했다. 라인업 확대로 내심 고객 유입을 기대했던 현대차 입장에서는 속이 쓰릴 수밖에 없다. 5~6월 기록했던 회복세 역시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신형 K5 SX 모델은 젊은 고객들을 충분히 사로잡을 수 있는 매력적인 디자인을 갖췄다(사진=지디넷코리아)

쏘나타가 지난달 신통치 않은 성적표를 받아든 것과 달리 기아차 K5는 총 6천447대가 팔려나가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4%의 판매 신장률을 보였다. 전월 대비로도 68.6% 증가해 신차효과를 톡톡히 봤다.

판매 성적이 갈린 이유는 '신차 효과'다. 쏘나타의 경우 지난해 선보인 7세대 모델의 라인업을 늘린 연식변경 모델인 반면, K5는 5년 만의 풀체인지(완전변경) 신차라는 점이 고객들에게 상대적으로 더 어필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비슷한 성능을 발휘하는 두 차종 중 K5의 디자인과 편의사양에 수요가 쏠린 셈"이라면서 "쏘나타가 기대했던 트림 확대 효과를 거두지 못한 반면, K5는 풀체인지된 신차 효과가 극대화 된 것"이라고 말했다.

■중형세단 시장, 부활의 열쇠는?

판매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쏘나타가 차지하는 국산 중형차시장에서의 입지는 확고하다. 실제 올 1~7월 팔려나간 쏘나타 판매량(5만8천694대)은 국산 중형세단 전체의 절반 수준에 육박한다. 국산 중형차 시장 견인에는 결국 쏘나타의 분발이 무엇보다 필요한 셈이다.

'2016년형 쏘나타'의 7가지 엔진 라인업(사진=지디넷코리아)

보강된 라인업 중 디젤 모델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점도 고무적인 현상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쏘나타 1.7 디젤은 2016년형 쏘나타 전체 모델 중 30%의 비중으로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K5 역시 디젤 모델에 대한 수요가 높다. K5의 계약대수는 6월 말부터 진행된 사전 계약을 포함, 지난달 말까지 총 1만1천여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중 디젤 모델에 대한 계약 비중은 15%를 넘는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 중형세단이 2.0 가솔린 트림에서 벗어나 터보, 디젤,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라인업으로 다양해진 고객 니즈(needs)에 대응하고 있다"며 "디젤 수입세단과 RV로 빠져나간 수요를 되찾아 올 수 있을 지 여부가 국산 중형차 부흥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형 말리부(사진=쉐보레)

한국GM과 르노삼성자동차 역시 중형세단 신차 출시 채비에 본격 나섰다. 양사의 중형세단 말리부와 SM5는 지난달 1천695대, 1천981대가 팔려 각각 4.2%, 11.8% 판매고가 줄었다.

한국GM은 중형세단 '신형 말리부'를 이르면 내년 2분기부터 부평 2공장에서 생산, 판매키로 했다. 신형 말리부는 올 4월 뉴욕모터쇼에서 첫 공개됐다. 기존 8세대 모델의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로 신선한 디자인 변경과 탁월한 동력성능을 갖췄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9세대 말리부는 최대출력 160마력, 최대토크 25kg·m의 힘을 내는 1.5ℓ 가솔린 터보 엔진과 최대출력 250마력, 최대토크 35kg·m인 2ℓ 터보 엔진 등 두 가지 모델의 라인업을 갖췄다. 연비는 11.6km/ℓ,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19km/ℓ(미국 기준)에 달한다. 특히 기존 모델보다 축간거리(휠베이스)를 9.1cm 늘려 실내 공간을 더 확보했다. 여기에 차 무게는 기존 모델보다 무려 136kg이나 줄여 효율성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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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분변경 모델 이외에 신차 출시가 없었던 르노삼성은 내년 새 중형세단과 4세대 SM5를 동시에 선보일 예정이다.

새 중형 세단은 최근 모회사 르노가 프랑스 파리에서 공개한 '탈리스만'의 수입 판매가 유력하다. 탈리스만은 1.5ℓㆍ1.6ℓ 디젤, 1.6ℓ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했다. 르노삼성은 중형세단 신차와 4세대 SM5를 통해 중형세단 라인업을 확충,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