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사람 구글-페북은 알고리즘…왜?

음악-감성 콘텐츠는 알고리즘보단 사람이 적합

홈&모바일입력 :2015/06/26 10:19    수정: 2015/06/26 11:09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왜 애플은 사람 편집자를 구하는 데 페이스북과 구글은 알고리즘에 의존할까?

올 가을 ‘뉴스’ 앱을 선보일 예정인 애플이 저널리스트 출신 편집자 모집에 나선 데 이어 트위터도 ‘프로젝트 라이트닝’ 편집을 담당할 인력 모집 공고를 냈다.

이에 따라 뉴스 편집의 한계와 역할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페이스북, 구글 등은 뉴스 서비스를 하면서도 여전히 알고리즘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잡지 포천 인터넷 판은 25일(현지 시각) 뉴스 큐레이션 서비스 때 왜 어떤 기업은 사람 편집자의 손을 비는 데 또 다른 기업은 알고리즘을 활용하는 지에 대해 분석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수잔 프레스콧 부사장이 애플 뉴스 앱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씨넷]

음악 등은 사람이 훨씬 풍부한 정보 제공

최근 편집자 모집 작업 중인 IT 기업들은 생각보다 많다. 애플, 트위터 외에도 스냅챗이 미국 대선 관련 콘텐츠 편집을 담당할 저널리스트 모집에 착수했다. 링크드인 역시 뉴스 추천 서비스인 ‘펄스(Pulse)’ 편집을 담당할 인력 채용 작업 중이다.

반면 지난 5월 ’인스턴트 아티클’이란 뉴스 서비스를 선보인 페이스북은 여전히 알고리즘에 의존하고 있다. 그런 점에선 구글도 마찬가지다.

왜 애플은 사람에 의존하고 페이스북이나 구글은 알고리즘을 활용하는 걸까?

구글 본사 사옥. (사진=씨넷_

이에 대해 포천은 “페이스북이나 구글이 다루는 콘텐츠가 애플이나 트위터와는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 마디로 두 회사 서비스는 사람이 잘 측정하기 힘든 수준이라는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해선 기술 전문 애널리스트인 벤 톰슨이 ‘큐레이션과 알고리즘’이란 글에서 잘 구분했다. 한 마디로 사람이 잘 할 수 있는 분야와 알고리즘이 잘 할 수 있는 분야가 따로 있다는 것.

이를테면 음악이나 정서적 성격이 강한 콘텐츠는 상대적으로 사람이 골라주는 것이 낫다. 사람들은 알고리즘이 놓치는 부분을 잘 포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애플이 뮤직 서비스를 하면서 디스크자키(DJ)를 활용하는 건 그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만으론 안 되는 경우도 있다. 구글과 페이스북이 바로 그렇단 것이다. 물론 두 회사 사정은 조금 다르다. 역시 포천이 인용한 벤 톰슨의 설명을 계속 따라가보자.

구글은 수 십 억 개에 달하는 웹 페이지를 훑어서 필요한 정보를 찾아주는 쪽에 초점을 맞춘다. 이건 일단 분량 면에서 사람이 감당하기 힘들다. 알고리즘을 쓸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단일 해답 찾는 구글, 많은 사람 맞춤형 정보 찾는 페북

반면 페이스북은 상황이 좀 다르다. 구글과 달리 페이스북은 세계의 모든 정보를 걸러주려는 시도를 하는 건 아니다.

대신 페이스북은 개인의 취향에 맞는 정보를 골라주는 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따라서 구글만큼 골라줘야 할 정보의 모집단이 무한대에 이르는 건 아니다.

(사진=페이스북)

하지만 각 이용자들의 취향에 맞는 정보라는 공식이 생각보다는 복잡하다. 경우의 수가 워낙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부분 역시 사람 편집자들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가 없다.

톰슨은 이에 대해 “구글이 무한대에 이르는 정보에서 최상의 해답 한 가지를 찾는다면 페이스북은 14억 명에 이르는 모든 이용자들의 욕구에 적합한 하나의 답을 구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기준으로 보면 뉴스는 사람 편집자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 중 하나라는 게 포천의 설명이다. 대표적인 IT 큐레이션 사이트인 테크밈이 몇 년 전부터 사람 편집자의 힘을 빌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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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사람이 뉴스 편집을 할 경우엔 위험 부담도 함께 떠 안아야 한다. 편향성 논란이 그것이다. 사람 편집자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네이버나 다음 같은 국내 포털들이 중요한 사건이 있을 때마다 시비에 휘말리는 것도 그 때문이다.

애플과 트위터 등이 본격 선보일 뉴스 서비스에 관심이 쏠리는 것도 이런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