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페북 출신이 세운 스토리지 스타트업 인수

컴퓨팅입력 :2015/06/02 10:07    수정: 2015/06/02 10:41

소니가 페이스북 임원 출신이 창업한 스토리지 스타트업을 인수했다.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에 적용할 새로운 디스크 라이브러리 시스템 개발을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미국 지디넷은 소니가 지난해 프랭크 프란코브스키가 설립한 '옵티컬아카이브Inc.(OAI)'라는 회사를 인수했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당시 구체적인 거래 조건을 함께 밝히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링크)

프란코브스키는 작년말까지 페이스북에서 하드웨어 디자인 및 공급망 운영을 담당하는 부사장급 임원으로 일하고 있었다. 그는 또한 페이스북 주도로 출범한 오픈소스하드웨어 기반 데이터센터 설계 프로젝트 '오픈컴퓨트프로젝트(OCP)' 창립멤버 겸 회장이었다.

그가 일할 때 페이스북은 '콜드스토리지' 또는 아카이빙 용도로 블루레이 디스크 1만장을 담을 수 있는 광스토리지 캐비닛을 만들었다. 사진처럼 그리 자주 접근할 필요는 없지만 장기보관해야 할 자료를 값싸고 안전하게 저장할 수단이었다. 저장 용량은 1페타바이트(PB)에서 50PB까지 늘릴 수 있었다.

이는 지난달초 소개된 OCP 기반 콜드스토리지시스템(☞관련기사)의 의 후속모델 얘기다.

페이스북 오픈컴퓨트프로젝트(OCP) 표준형 디스크 서랍 오픈볼트

소니가 프란코브스키 전 부사장의 회사 OAI를 인수한 배경이 이와 무관치 않다.

소니는 이전부터 테이프와 광학디스크같은 저장매체, 옵티컬아카이빙용 로보틱라이브러리 시스템을 공급해온 회사다. 소니는 OAI 인수로 확보한 데이터센터 하드웨어 설계, 공급망 운영, 시스템통합 노하우를 새로운 광학디스크 라이브러리시스템을 개발에 활용할 방침이다.

소니는 성장세가 빠른 콜드스토리지 시장을 선점하길 기대 중이다. 콜드스토리지는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가장 빠르고 거대하게 비중을 늘리고 있는 분야다. 소위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라 불리는 거대 클라우드 인프라 시스템을 구축하고 상시 증설해가고 있는 페이스북,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이 이 영역의 큰 손이다.

페이스북 이외에 광학디스크같은 저장매체를 활용할 것으로 여겨지는 또다른 회사는 아마존웹서비스다. 아마존웹서비스의 콜드스토리지서비스 '글레이셔(Glacier)'가 그 유력한 후보다. 아마존 엔지니어 제임스 해밀턴에 따르면 세계 콜드스토리지 데이터 규모가 어마어마한 수준이며 그 대부분은 기업들의 규제준수 목적에서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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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와 파나소닉은 지난해 '아카이브디스크'라는 제품을 선보였는데 이는 디스크당 30기가바이트(GB)를 저장할 수 있고 향후 1테라바이트(TB)까지 다룰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프란코브스키는 페이스북을 떠나긴 했지만 여전히 OCP 회장 겸 대표(president)로 일하고 있다. OCP 이사진에서 빠진 페이스북의 자리는 제이슨 테일러 인프라 담당 부사장을 통해 채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