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11은 없다'…MS OS 전략 전면 수정

새 버전 발표 대신 수시 업데이트 방식 채택

일반입력 :2015/05/09 07:58    수정: 2015/05/09 08:59

황치규 기자

윈도를 앞세워 세계 PC 시장을 지배해왔던 마이크로소프트가 운영체제(OS) 전략을 전면 수정한다. 3여년을 주기로 새 OS 버전을 정기적으로 내놓은 방식을 벗어나 상시 업데이트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이른바 서비스로서의 윈도(Windows as a service) 전략이다.

이에 따라 MS가 올해 여름 출시할 윈도10은 숫자가 붓는 마지막 윈도 브랜드가 될 듯 하다. 외신 보도들을 보면 윈도10에 이어 윈도11이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그냥 윈도로만 불리울 수도 있다.

MS의 개발자 지원 부서 임원인 제리 닉슨은 최근 열린 이그나이트 컨퍼런스에서 윈도10이 마지막 메이저 윈도 버전이 될 것이라고 밝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닉슨의 발언에 대해 MS는 윈도10 이후 업데이트는 상시적으로 이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MS의 행보에 대해 가트너의 스티브 클라이넌스 부사장은 MS는 윈도9을 건너뛰고 윈도10을 선보인다면서 이것은 OS를 버전별로 제공하는 방식과의 결별을 나타낸다고 평가했다.

3년여마다 새 OS 버전을 내놓는 방식은 MS와 고객 그리고 개발자 모두에 문제를 야시켰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개발자의 경우를 예로 들면 현재 MS OS 배포 전략은 과거 지향적인 애플리케이션 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 수시로 업데이트하는 전략을 통해 MS는 새 기능들을 테스트하고 그것을 고객들이 선호하는지 바로 바로 파악할 수 있을 것이란게 클라이넌스 부사장의 설명이다.

MS가 윈도로 거둬들이는 수입은 주로 PC 판매에서 나온다. PC업체들에게 MS가 OS를 제공할 때 받는 금액이 OS 매출의 핵심이다. 클라이넌스 부사장은 개발 방식의 변화로 인해 이같은 수익 모델이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MS가 서비스 중심으로 윈도 OS 전략을 바꾸는 것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그러나 일부 위험도 있어 보인다.

클라이넌스 부사장은 MS는 윈도 업데이트와 새 기능 제공하는데 열심히 노력해야할 것이고, 기업들이 MS 정책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관건이다고 지적했다. 기업 입장에서 보면 MS의 향후 OS 전략은 윈도 업데이트 속도가 대단히 빨라지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들은 통상 안정성과 호환성 이슈를 고려해 신규 OS로의 빠른 업그레이드에 소극적인 편이다. 그런만큼, 달라진 MS의 OS 전략은 기업 환경에서 변수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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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정책도 주목된다. MS는 오는 여름 윈도10을 내놓은 후 1년간은 윈도7이나 윈도8 사용자들이 무료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그러나 무료와 관련해 MS가 어느 지점에서 선을 그을지는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이에 대해 IT칼럼니스트 고든 켈리는 최근 포브스닷컴에 쓴 글에서 윈도10이 나오고 나서 1년안에 무료로 업그레이드한 사용자들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윈도 업데이트를 무료로 쓸 수 있을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MS가 iOS 새 버전으로 업데이트를 할 수 있는 하드웨어를 구분하는 애플의 방식을 따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