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시야 밝히는 새 물질 임상실험 성공

일반입력 :2015/03/29 14:19    수정: 2015/03/29 14:19

손경호 기자

눈에 특수화학물질을 주입하는 방법으로 밤시야를 밝힐 수 있는 방법이 개발돼 실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 성공했다.

미국 씨넷 등 외신에 따르면 '사이언스 포 더 매시스(Science for the Masses)'라는 바이오해커 그룹이 눈에 클로린e6(Chlorin e6)라는 화학물질을 활용해 이 같은 실험을 진행했다. 바이오해킹은 일반적인 과학기술과 생물학을 결합해 사람의 신체능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에 대해 연구하는 분야다.

클로린e6는 식물의 엽록체(chlorophyll)과 비슷한 물질로 바닷 속 깊은 곳에 서식하는 어류의 눈에서 발견됐으며, 경우에 따라 야맹증 치료제나 항암치료제로도 사용돼 왔다.

생화학 연구원인 가브리엘 리시나가 직접 자신의 눈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동료 연구원인 제프리 티베츠가 리시나의 눈에 50마이크로리터(㎕) 가량 클로린e6를 3회 가량 천천히 떨어뜨렸다. 이 화학물질은 결막낭(conjunctival sac)을 거쳐 망막으로 전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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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2시간 뒤 리시나는 어두운 지역에서 10미터 거리에 표시된 숫자, 문자 등을 분간해냈으며, 밤에 최대 50미터 밖 나무들 뒤에 몸을 숨기고 있는 사람들을 정확히 알아내는데 성공했다.

이튿날 그의 시력은 정상으로 돌아왔으며, 20일 뒤 확인결과 부작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