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카 많이 올리는 男, 사이코패스 성향 높다"

오하이오주립대 연구팀 조사 결과 발표

일반입력 :2015/01/12 09:21    수정: 2015/01/12 09:25

정현정 기자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셀카(셀프카메라·selfie)를 많이 찍어 올리는 남성은 '자기애착'(나르시시즘)과 '반사회적 인격장애'(사이코패스) 성향이 평균보다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1일(현지시간) 기즈모도에 따르면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과 연구팀은 18~40세 남성 800명을 대상으로 SNS에 셀카를 게시하는 빈도와 반사회성 및 자기대상화 특성을 알 수 있는 질문으로 구성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 결과 셀카를 많이 찍어서 올리는 남성들은 반사회적 기질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사회적 기질은 공감능력 부족과 충동적인 행동 성향 등을 포함한다. 참가 남성 대부분이 응답 결과 모두 정상적인 범위의 행동 수준을 보였지만 셀카를 많이 찍는다고 답한 남성들은 상대적으로 반사회적 성향에서 평균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조사를 이끈 제시 폭스 교수는 셀카를 많이 찍는 사람의 자기애착 정도가 높을 것이란 점은 흔히 예상하기 쉽지만 연구결과로 입증된 것은 처음이라면서도 하지만 셀카를 많이 찍는 남성이 곧 나르시시즘 환자 또는 사이코패스라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연구팀은 참여자들이 자신의 사진을 보정하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을 들이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이 결과 사진 보정에 걸리는 시간은 사이코패스 경향과 낮은 상관관계를 보였다.

폭스 교수는 사이코패스는 충동적인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사진을 보정하는데 시간을 들이기 보다는 찍은 셀카를 곧즉각적으로 SNS에 올리고 싶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진 보정에 많은 시간을 쓰는 남성들은 사이코패스 성향과는 거리가 멀면서도 '자기대상화' 정도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대상화는 자신을 제3자의 시선에서 보고 그 관점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는 것을 말한다. 그러다보니 자신의 외모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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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 교수는 여성들의 경우 자기대상화가 심한 경우 보통 우울증이나 섭식장애 등 여러 문제를 겪는 경우가 있다면서 이번 연구 결과는 SNS 사용이 늘어나면서 자기대상화가 여성 뿐 아니라 남성에게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개인과 인성차이(Personality and Individual Differences)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