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어디보다 비트코인 잠재력 높다"

유영석 코빗 대표, '인사이드 비트코인 컨퍼런스' 기조연설

일반입력 :2014/12/12 14:00    수정: 2014/12/12 14:22

손경호 기자

우리나라는 어느 나라보다 비트코인 생태계에서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2009년부터 거론되기 시작한 분산 네트워크 기반 가상 화폐인 비트코인에 대해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관심이 늘어나기 급증했다.

정부나 금융당국 등 어떤 곳에도 얽매이지 않고, 거의 수수료 없이 결제가 가능한 새로운 가상화폐 플랫폼으로서 기회를 엿보고 있는 비트코인 생태계는 이제 관련 커뮤니티, 마니아들을 중심으로 논의되던 시기를 벗어나 저변확대에 나서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델, 페이팔 등이 비트코인 결제를 도입하고, IBM이 비트코인에 사용된 온라인 거래장부인 블록체인을 응용한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에 대한 아이디어를 낸 것도 새로운 변화다.

이러한 가운데 12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인사이드 비트코인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맡은 유영석 코빗 대표는 우리나라가 기술인프라, 금융환경, 문화적인 관점에서 비트코인 생태계에서 가장 잠재력이 높은 나라라고 밝혔다.

그 이유로 유 대표는 먼저 기술인프라를 꼽았다. 비트코인은 주로 스마트폰으로 구동되는 전자지갑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구동된다. 클라우드(분산네트워크) 환경에서 항상 인터넷에 연결돼 있어야 거래가 가능하다는 비트코인의 특성상 국민들 대다수가 스마트폰을 갖고 있고, 초고속 인터넷서비스를 활용하는 국내 환경은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4G LTE 침투율이 62%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다는 점도 비트코인을 활용하기 좋은 이유 중 하나다.

두번째로는 우리나라 사용자들이 이미 복잡하고, 불편한 온라인 결제 방식에 대해 오랫동안 불만을 가져왔다는 점이다. 유 대표는 자체적으로 스마트폰을 통한 결제에 대해 테스트해 본 결과 신용카드의 경우 8번 클릭, 33초가 걸렸다면 비트코인을 활용한 결제는 3번 클릭으로 11초만에 결제가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는 이미 우리나라가 가상화폐에 대한 경험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싸이월드에 적용됐던 도토리가 그 사례다. 물론 비트코인과 도토리가 같은 용도로 보기는 어렵지만 현금을 대신하는 새로운 결제 수단을 활용해 왔다는 점에서 기회가 있다.

가상 포인트 프로그램인 OK캐시백이 전체 국민들 중 70%인 약 3천700만명이 가입해 있다는 점도 비트코인 결제를 거부감 없이 도입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한다.

비트코인은 국내 소프트뱅크벤처스, SK플랫닛 등은 물론 일본 실리콘밸리 유명투자자들로부터 총 360만달러(약 4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그만큼 국내 비트코인 생태계의 잠재력을 높게 보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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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국내 첫 비트코인 거래소로 시작한 코빗은 이후 비트코인을 저장할 수 있는 모바일 전자지갑을 올해 3월 내놓은데 이어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스마트폰을 통한 비트코인 결제가 가능토록 하는 '머천트 프로세싱 서비스'를 6월 출시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CJ E&M과 협약을 맺어 영화 VOD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빙고(VINGO)'에도 비트코인 결제를 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