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자사 출신 스타트업 형사 고발

일반입력 :2014/11/16 13:44    수정: 2014/11/17 07:19

한글과컴퓨터가 자사 출신 개발자 4명을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형사고발했다. 현재 사건은 검찰로 넘어간 상태다.

업계에 따르면 10월 초 한컴은 웹오피스 개발업체 쿠쿠닥스가 자사 영업비밀을 빼돌렸다는 이유로 경찰에 형사고발했다.

경찰은 지난달 8일 쿠쿠닥스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가져가 수사를 진행했다. 최근 사건은 검찰로 넘어갔다. 아직 기소나 불기소 여부는 가려지지 않았다.

쿠쿠닥스에 따르면 한컴 측은 자사 출신 개발자들이 한컴에서 취득한 영업비밀을 이용해 서비스 구현에 사용해 이득을 취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컴은 지난해 3월 웹오피스 개발 프로젝트팀을 꾸렸고 당시에는 쿠쿠닥스 개발자 4명이 포함됐다고 한다. 이들은 이후 11월에 퇴사, 쿠쿠닥스라는 스타트업을 차렸다.쿠쿠닥스 측은 이에대해 한컴이 개발 중인 웹오피스와 쿠쿠닥스는 핵심 엔진부터 사용한 언어까지 전혀 다르다고 주장했다. 또 한컴 퇴사 당시에는 한컴 웹오피스가 많이 구현돼 있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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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호 쿠쿠닥스 대표는 다른 웹 오피스들이 문서를 HTML5로 변환할 때 문서작성 시 발생되는 변화를 실시간 이벤트 액션으로 서버에 보내는 방식인 반면 쿠쿠닥스는 HTML5전체를 전송하는 전혀 다른 방식을 택하고 있기 때문에 한컴은 물론 어느 웹오피스와도 겹치지 않는 독자적인 엔진에 기반한다고 말했다. 또 개발 언어도 한컴은 자바를 쓰는 반면 쿠쿠닥스는 PHP를 쓰기 때문에 코드도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한컴은 내년 3월까지 독자적인 클라우드 플랫폼인 ‘한컴 큐브’ 기반으로 통합 클라우드 서비스인 넷피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한컴은 이번 사건과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한컴 관계자는 검찰 수사중인 사건이라 쉽게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