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잡스 추모비 해체…동성애 팀쿡 때문?

일반입력 :2014/11/05 08:38

김지만 기자

고(故) 스티브 잡스를 추모하기 위해 러시아의 한 기업이 대학 내에 세운 추모비가 철거됐다.

5일 리코드 등 해외 주요매체들에 따르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 내에 위치한 아이폰 모양의 잡스 추모비는 지난해 1월 러시아 회사 ZEFS에 의해 세워졌다.

하지만 1년 10개월만인 지난달 31일 추모비가 해체됐고 그 배경에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추모비가 해체된 날은 현 애플의 CEO인 팀쿡이 동성애 커밍아웃을 한 다음날로 ZEFS측은 러시아 법을 준수할 필요가 있다며 지난 3일 성명을 통해 추모비 자진 해체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러시아는 동성애와 미성년자에게 영향을 미치는 불건전한 성적 행동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는 중이다. 때문에 해당 기념물이 젊은 학생들과 학자들에게 동성애와 관련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러시아의 이러한 동성애 관련 행동이 앞으로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리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동성애와 관련된 선전물의 확산을 막는 법안에 대해 서명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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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쿡 애플 CEO는 지난달 31일 미국의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 기고문을 통해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밝혔다. 그는 이와 함께 나는 내가 동성애자란 사실이 자랑스러우며, 신이 준 선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선언한 상태.

맥심 돌고폴로프 ZEFS 대표는 우리는 러시아의 전통적인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서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러시아에서 법을 위반한다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동성애 선전 활동 금지법을 이행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