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는 백해무익?…물 정화 필터·신소재로 변신

담배의 재와 꽁초가 그린 에너지

일반입력 :2014/10/22 07:58

담배는 백해무익할까. 최근 연구 결과를 보면 담배에 대한 편견이 깨지고 있다. 바닥에 버려진 담배 재와 꽁초가 인간을 충분히 이롭게 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눈에 띈다.

22일 기즈맥 등 주요 외신은 중국 과학원의 연구팀이 담배의 재로 만든 필터로 물을 정화하는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필터는 담배의 재를 산화 알리미늄으로 코팅해 만든 것이 특징이다.

해당 과학원은 이 같은 필터를 사용해 수중의 비소를 제거하는데 매우 효과적이란 연구 결과를 얻었다. 특히 필터는 오염된 지하수에 포함된 비소 96%를 제거해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WHO의 기준을 충족시켜주는 결과다.

필터의 비밀은 담배의 재에 담긴 다공성이었다. 다공성 구조에 산화 알루미늄 코팅 단계를 융합시켜 물 정화에 적합한 필터로 재탄생시켰다는 것이 외신의 설명이다.

앞서 담배 꽁초가 신소재로 탈바꿈한 연구 결과도 공개돼 주목을 받았다. 서울대학교 이종협 교수 연구팀이 일궈낸 차세대 축전 장치 소재 개발이다.

지난 8월 이종협 교수의 연구팀은 나노테크놀로지(Nanotechnology)지에 논문을 게재하고 담배꽁초 필터부를 사용해 ‘전기이중층커패시터’의 신소재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전기이중층커패시터는 대용량, 급속충방전이 특징이며 기존의 배터리를 대체하는 차세대 축전 장치로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담배꽁초의 필터부에 포함된 셀룰로오스 아세테이트를 질소 가열함으로써 발생하는 탄소계 물질이 전기이중층커패시터에 매우 적합하다는 것을 검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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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연구팀은 그래핀(탄소원자들이 벌집 모양으로 얽혀 있는 얇은 막 형태의 나노 소재)과 탄소나노튜브 소재를 사용한 것보다 높은 성능의 전기이중층커패시터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버려진 담배를 활용한 두 가지의 연구는 환경적으로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담배의 재와 꽁초가 향후 돈이 되는 그린 에너지가 될 수 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