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몽블랑, 오큘리스..." 삼성 웨어러블 연합군 떴다

일반입력 :2014/09/03 23:45

이재운 기자

‘나이키, 몽블랑, 오큘러스, 스와로브스키...’

삼성전자가 웨어러블 시장 선점을 위해 작정하고 연합군을 끌어 모았다. 웨어러블 시장을 선도하는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3일 삼성전자는 독일 베를린과 미국, 중국 등에서 기어VR과 기어S, 기어서클 등 웨어러블 신제품 3종을 공개했다.

특별히 새로운 제품은 없었다. 대신 삼성전자는 웨어러블 시장 강화를 위해 다양한 파트너를 확보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가장 예상 밖 파트너는 나이키와 오큘러스다. 이들은 각각 애플, 페이스북 등과 밀접한 관계에 있다. 나이키의 경우 애플과 이미 오랜 기간 협력해왔고, 오큘러스는 페이스북에 인수된 상태다. 특히 나이키 이사회에는 팀 쿡 애플 CEO가 9년째 이사로 참여하고 있을 정도다.그럼에도 이들 업체가 삼성전자와 협력하게 된 계기는 삼성전자가 그만큼 웨어러블 시장에 강한 의지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나이키는 기어S에서 사용자의 운동량을 측정하고 공유할 수 있는 S헬스 기능에 기여했다. 웨어러블 기기만으로 피트니스 관리가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을 최초로 선보여 SNS와 연동해 친구들끼리 운동량을 비교할 수 있다.

오큘러스는 기어VR 개발에 직접 참여했다. 가상현실(VR) 시장에서 앞선 주자로 평가 받는 오큘러스지만 아직 VR용 웨어러블 기기 시장이 충분히 크지 못한 상황에서 한계를 느끼던 차에 삼성전자와 협업을 통해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데 뜻을 같이 한 것으로 보인다.삼성전자는 ‘패션 경쟁력’이 중요해지고 있는 웨어러블 시장의 특성을 감안해 명품 브랜드와도 손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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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언팩 행사 당일에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상징과도 같은 스타일러스펜 ‘S펜’에 몽블랑과 협력한 특별판을 공개했다. 명품 만년필 브랜드인 몽블랑과 손잡고 특별판을 제작해 사용자에게 갤럭시노트4에 대한 가치를 제공한다는 의미다. 더 나아가 몽블랑과 함께 제작한 전용 케이스도 눈길을 끈다.

크리스탈 보석 브랜드로 유명한 스와로브스키와도 협력하기로 했다. 기어S용 스트랩, 갤럭시노트4 케이스 등 ‘삼성 기어 시리즈’를 명품 브랜드와 접목하는 콜라보(협업) 결과를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