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 시장엔 제대로 된 PM이 필요하다"

프로젝트 중개 사이트 도드미 눈길

일반입력 :2014/08/27 16:12    수정: 2014/08/27 16:37

스타트업과 IT 프리랜서를 무료로 이어주는 시스템통합(SI) 프로젝트 중개사이트 '도드미(DodMe)'가 최근 문을 열었다. 중개를 통한 수수료 장사에서 벗어나 SI 프로젝트 관리자(PM) 역할을 통해 수요기업과 개발자들에게 모두 더 나은 가치를 가져다준다는 목표를 내걸어 눈길을 끈다.

도드미는 창업을 하면서 SI업무를 필요로하는 사람과, SI프로젝트의 개발 업무를 맡고자하는 사람을 대가 없이 연결해 준다. 앞서 '이랜서'같은 중견업체부터 '프리모아'나 '위시켓'같은 소기업 등이 같은 역할을 해 왔지만, 이들은 프로젝트 진행만 성사시킨 뒤 '중개 수수료'를 받는 수익모델을 취해 도드미와 성격을 달리한다.

도드미는 SI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발주처와 외주 인력의 정보를 무상 연결해 주는 대신 일정 규모 이상의 SI프로젝트에 필요한 'PM' 업무를 유상으로 직접 맡아 수익을 내는 방식을 택했다. 발주 업체가 원할 경우 프로젝트 기획, 일정 확인, 진행, 구축, 마무리 단계에 필요한 실무를 모두 지원한다는 얘기다.

기존 SI중개업체는 기업과 개발자 사이에서 프로젝트 '시작'을 위한 중개 수수료를 거둬갔을 뿐, 진행부터 마무리까지 책임질 PM 역할엔 무관심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발주처가 PM 역할을 맡길 인력을 직접 보유했거나 별도로 외주를 줄 여건이라면 큰 문제는 아니지만, 초기 창업자에겐 해당되지 않는 얘기다.

창업자를 위한 중개사이트를 표방한 도드미의 운영사 '글루와(gluwa)'는 이미 프로젝트의 무사완수를 보증하는 자체 PM 인력들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그 PM들은 서울대, 카이스트, 美카네기멜론대(CMU), 포항공대 석박사 출신이자 삼성전자, 네이버, 안랩, 넥슨, 도시바 등에서 재직했던 전문가로 소개됐다.

오태림 글루와 대표는 중개서비스는 클라이언트와 개발사 양측에 모두 무료라 (수수료를 받는 타 중개업체처럼) 전체 프로젝트 비용을 높이지 않는다며 대신 프로젝트에 대한 '아이디어'만 있고 실제 SI관리 역량을 갖추진 못한 클라이언트에게 유료로 기획, 개발자 선정, 진행, 품질 점검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오 대표는 유료 중개사이트가 시장에서 온전한 역할을 못 해왔다고 지적한다. 그는 도드미 사업을 기획하게 된 배경으로 기성 SI프로젝트 업체들처럼 발주처와 개발자간의 소통이나 PM 실무를 지원하지 않고 단순 중개 역할만 맡는 사업의 경우 고객에게 직접 전달되는 가치가 충분치 않았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지금도 '데브피아'같은 개발자 커뮤니티에 발주처나 사업 내용에 관한 정보를 구하는 프리랜서 개발자들의 문의, 프로젝트에 지원할 인력을 찾는 기업의 문의가 심심찮게 올라온다. 수수료 부담을 피하려는 발주처와 개발자가 적지 않다는 뜻이다.

글루와의 포부는 도드미를 통해 이런 기업과 개발자를 연결시켜 주면서 프로젝트의 완성도를 높여줄 PM서비스를 공급하겠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업계 반응도 즉각적이다. 지난 19일 사이트가 열린지 8일만인 현재 개발자 130여명과 프로젝트 7건이 등록됐다.

오 대표는 현재까지 개발자들이 사이트를 통해 프로젝트에 지원한 사례가 23건 있었는데, 도드미는 연락처 공개에 제한이 없기 때문에 (사이트를 통하지 않고 발주처에) 직접 연락을 하신 분들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미 진행 중인 프로젝트도 2건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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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루와는 도드미의 PM들이 제공할 관리 서비스를 위해 독자적인 협업 도구를 개발할 예정이다. 이는 PM과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획, 디자인, 개발 파트별 실무 환경에서 각 단계마다 필요한 산출물을 통합 관리하고 커뮤니케이션과 문서 작업에 대한 부담을 줄여줄 수단으로 묘사됐다. 명칭 등 세부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

오 대표는 이 'PM솔루션'은 도드미의 PM들이 직접 활용할 뿐아니라 고객사가 되는 기업(발주처)들에게도 배포해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면서 2개월 이내에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PM솔루션은 유료 PM서비스와 별도로 제공할 계획인데, 아직 과금 형태 등은 정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