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독하던 삼성-구글 사이 긴장감 고조…왜?

래리 페이지, 이재용과 회동서 타이젠 독자노선 불만 토로

일반입력 :2014/07/18 10:42    수정: 2014/07/18 10:42

정현정 기자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끈끈한 동맹을 이어가던 삼성전자와 구글의 관계가 웨어러블 시장으로 접어들면서 악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간) 더인포메이션은 지난주 미국 아이다호주 선밸리에서 열린 앨런앤코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마련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CEO)의 비공개 회동 소식을 전하면서 이 자리가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래리 페이지 구글 CEO는 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 독자노선에 불편한 감정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이 웨어러블 전용 운영체제인(OS) 안드로이드웨어를 선보인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타이젠 기반 스마트워치에 더 많은 투자를 하는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는 설명이다.

구글은 지난달 구글 I/O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안드로이드웨어를 선보이면서 이를 처음으로 탑재한 삼성전자 '기어 라이브'와 LG전자 'G워치'를 함께 소개했다.

하지만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독자적인 타이젠 OS를 탑재한 스마트워치 '삼성 기어2'와 '삼성 기어2 네오'를 먼저 출시했다.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워치인 '갤럭시 기어'를 출시하는 것에도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이 웨어러블용 안드로이드웨어 OS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변형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갤럭시기어를 서둘러 출시하는데 우려를 표시했다는 설명이다.

스마트폰 분야에서도 남은 불씨는 있다. 구글은 삼성전자가 구글의 서비스와 유사한 기능을 포함하는 자체 애플리케이션을 자사 스마트폰에 선탑재하는 것에 여전한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타이젠 기반 스마트폰 개발에 나서고 있는 것도 안드로이드와의 연대를 저해하는 요소로 보고 있다.

관련기사

더인포메이션은 두 회사의 관계가 표면적으로는 우호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많은 긴장관계가 내재돼있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와 구글은 올해 초 향후 10년 간 모든 특허를 공유하는 내용의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며 돈독한 동맹관계를 과시했다. 상반기 진행된 삼성전자와 애플과의 2차 특허소송에서는 구글이 적극적인 측면 지원에 나서면서 애플을 공동 견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