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IT협력 미래컴퓨팅 프로젝트 톱10

일반입력 :2014/06/02 18:47    수정: 2014/06/02 18:48

인텔이 과거 선보였지만 지금도 여전히 미래지향적인 응용IT 연구 성과 10가지를 실제 작동하는 사례 중심으로 공개했다.

일본 도쿄 인근 '쓰쿠바(Tsukuba) 협력센터'에 아시아태평양 및 일본(APJ) 지역 미디어들을 초청한 자리에서다. 지난달 29~30일 일본 도쿄에서 진행한 'APJ엔터프라이즈서밋' 행사의 일환이었다.

현장에선 신개념 디지털 콘텐츠 제어, 무선랜으로 연결된 다중디스플레이, 실시간 고화질 영상처리, 대화형 로봇, 생체인식 보안인증, 시선추적 사용자인터페이스(UI)같이 일반인들에게도 흥미롭게 비칠 기술들이 선보였다. 인텔 프로세서를 바탕으로 성능, 효율을 높인 사례가 다수 포함됐다.

30일 인텔 측은 지난 3월 인텔일본 쓰쿠바 시 기업본부 안에 문을 연 쓰쿠바 협력센터는 미래 컴퓨팅 사용 모델과 콘셉트를 시연, 검증하기 위한 시설로 설계됐다며 이는 일본뿐아니라 이웃한 아시아 국가의 외국 기업들과 협력을 통한 기술을 소개한다고 설명했다. 쓰쿠바 협력센터가 올해 정식으로 문을 열기 전 해당 시설은 '인텔 인간 상호작용 기술 응용 센터'라 불렸다. 컴퓨팅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만들어내기 위한 목적으로 들어섰다. 지난 2012년 4월 문을 연 이래 IT개발자, 지방 정부, 교육기관, 일반 사용자를 포함한 방문객 1천100명과 100개 기업이 다녀갔다.

이 시설이 처음 들어선 2년 전과 최근 명패를 바꾼 이후 차이점은 기존보다 타사와의 '협력'을 강조하고 있는 인텔의 메시지로 짐작해볼 수 있다. 산업계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인텔은 산업계 필요성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콘셉트와 기술을 위해 이 시설을 한층 발전시키고, 명칭도 '인텔협력센터'로 바꿨다는 설명이다.

인텔이 APJ엔터프라이즈서밋 공식일정을 통해 쓰쿠바 협력센터에서 소개한 기술은 ▲고화질(HD)영상 실시간 변환 ▲무선랜 연결 다중 디스플레이 ▲이더넷 디지털 스피커 ▲인공지능 커뮤니케이션 로봇 ▲안구추적 사용자인터페이스(UI) ▲종이 카드형 디지털콘텐츠 UI ▲영상인식카메라와 이를 활용한 안면인식 ▲손바닥 혈관을 통한 사용자인증 ▲와이다이(Wi-Di) 무선충전 패드 ▲인텔판 스마트안경 등 10종이다.

■온더플라이 페이퍼, 종이를 첨단 사용자인터페이스(UI)로

첫 시연작인 '온더플라이페이퍼'는 인텔이 디자인과 엔지니어링의 융합을 표방한 타크람(takram)과 협력한 결과물이다. 사용자가 탁자형 디스플레이 컴퓨터에 특정한 '종이카드 UI'를 내려놔 컴퓨터를 제어한다. 화면 위 천장에 디스플레이를 쏴내리는 프로젝터와 이를 바라보는 센서가 부착돼 있다. 프로젝터가 화면에 놓인 종이카드 UI를 탐지해 그에 맞는 종류의 영상을 쏴보낸다.

시연된 온더플라이페이퍼 콘텐츠와 종이카드UI는 집적회로 이미지, 프로세서의 코어와 캐시메모리 구조, 프로세서 데이터 흐름을 표현한 다이어그램, 역동적인 원소 주기율표, 영상 재생과 정지를 조작하는 리모컨같은 UI 등 다양했다. 사용자가 디스플레이 위에서 종이카드를 이리저리 움직이면 그에 맞춰 화면이 회전하거나 카드를 겨냥해 쏘는 영상이 거의 실시간으로 쫓아가는 등 빠른 반응 속도가 인상적이었다.

■인텔 제온파이, 실시간 HD화질 재생 가속

미래 컴퓨팅에서 중요한 데이터 유형으로 고화질(HD) 비디오가 손꼽힌다. 인텔은 하드웨어 기반으로 SD화질의 동영상을 실시간으로 HD수준의 화질로 개선해 표현해줄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다. 인텔이 중앙처리장치(CPU)와 별개로 만들어 출시한 보조(co)프로세서 '제온파이(Xeon Phi)'다.

제온파이를 사용하는 쪽은 같은 시스템 사양에선 훨씬 좋은 화질을 보여줄 수 있고, 같은 화질을 처리할 때 더 원활한 성능을 발휘한다. 상용화한지는 꽤 됐지만, 아직 대중성을 얻지 못했다는 게 약점이다. 일반 사용자들에게 비용 부담이 크고 시장에서 필요성에 대한 의문이 남아 있다.

■서비스형 디스플레이(Display as a Service)

큰 모니터를 사지 않고 컴퓨터 화면을 넓게 쓰려면 작은 디스플레이 여러대를 동원해야 한다. 이런 '다중 디스플레이' 기술을 사용하려면 모니터 여러 대를 정해진 규격에 맞춰 연결해야 된다. 이는 장치 드라이버의 호환성과 하드웨어 제조사의 특성 문제로 비정상 작동하기 십상이다.

인텔은 어떤 노트북이나 PC 모니터든 '무선랜'만으로 모니터 여러대가 연결된 것처럼 쓸 수 있는 소프트웨어(SW)를 선보였다. 무선랜 지원 장치의 디스플레이라면 어느 것이든 상하좌우로 종류가 다른 하드웨어(HW)의 디스플레이를 나란히 붙여 연속된 화면처럼 쓸 수 있다. 터치스크린 기기라면 다양한 터치 조작도 지원한다.

■이더넷 AVB기반 풀디지털 스피커

오디오비디오브릿지(AVB)는 이더넷 환경에서 음악과 영상을 스트리밍으로 전달할 때 품질을 보장하기 위한 기술 표준이다. 인텔은 이를 바탕으로 아이폰에서 재생중인 음악 신호를 별도 외장장치 연결 없이 곧바로 들려줄 수 있는 디지털 스피커를 선보였다. 음향기기 전문 제조사 온쿄(onkyo)가 이를 만들었다.

온코 AVB디지털스피커는 일반적인 외장형 스피커에 비해 뚜렷한 2가지 장점을 갖고 있다. 내부의 아날로그 신호 처리부를 제거하고 회로기판으로 구성된 스피커를 만들어서 구조를 단순화한 덕분에 고장에 강하고, 전력소모량도 크지 않다. 아이폰을 통한 실시간 음량조절 등 일반 외장형 스피커의 기능 역시 지원한다.

■디지털 접근성 높여줄 시선추적UI

인텔은 '토비(tobii)테크놀로지'와 함께 개발한, 마우스커서 대신 사람의 시선을 마치 '화살표' 처럼 쓰는 시선추적 UI를 선보였다. 이를 적용한 PC에서 윈도8에 내장된 지도 애플리케이션을 켰더니 마우스 커서는 나타나지 않는데도 사용자가 의도하는 화면상의 지점을 중심으로 지도 확대 및 축소가 가능했다.

시선추적 UI는 잠재적인 활용 분야가 무궁무진하다. 선후천적 이유로 일반적인 디지털기기 제어를 못하는 사용자의 접근성을 높인다거나, 외과의사같은 사람이 수술 집도 등 긴급 상황에서 별도로 손쓰기 어려운 의료기기 제어 등에 적용시 전문성 발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란 게 인텔 측의 예상이다. 노트북에 내장한 형태와 길쭉한 웹캠처럼 외부에 부착할 수 있는 형태 모두 구현 가능하다.

■인텔판 키넥트, '리얼센스' 3차원카메라와 얼굴인식

인텔은 3차원 공간을 인식하는 카메라 기술 '리얼센스'를 갖고 있다. 인텔은 리얼센스가 마이크로소프트(MS) 유사기술 '키넥트'보다 인접한 위치에서도 3차원 공간을 제대로 인식할 수 있고 소형화에 유리하다고 강조한다. 휴대용 기기에 내장해 쓰기 쉽다는 얘기다.

인텔은 외장형 리얼센스를 통해 조작되는 음악 연주 게임 작동 사례와, '센서블비전'과의 협력으로 비밀번호 입력 없이 사용자의 얼굴 이미지를 인식해 운영체제(OS) 인증을 수행하는 과정을 보여 줬다. '패스트액세스'라는 얼굴인식 기술은 사용자가 암호를 외울 필요가 없다는 뛰어난 편의성과 3차원을 인식하는 리얼센스 카메라가 사용자 얼굴을 찍은 2차원 사진 이미지에 속지 않는다는 점이 특징으로 꼽혔다.

■인텔판 구글글래스, 올림푸스 미디어글랜서

인텔은 올림푸스와 손잡고 '스마트글래스'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시연된 장치는 시험판으로 만들어진 것이었는데, 구글글래스처럼 머리에 쓰고 귀에 거는 안경 모양을 하고 있다. 현실 사물을 바라볼 때 '렌즈'형 디스플레이에 즉각적으로 사람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전달한다는 아이디어도 비슷하다.

'올림푸스 미디어글랜서(MEG)'라는 이름으로 선보인 이 장치는 '올림푸스 동공부 투영 기술(Pupil Division See-Through Technology)'을 통해, 작은 렌즈형 화면만으로도 착용자의 높은 가시성을 보장하고 실외 태양빛에서도 잘 보이는 동시에 통상적인 시야를 방해하지도 않는다는 점에서 구글글래스와 차별화된다.

■지문인증보다 간편하고 더 안전한 '손바닥 혈관' 인증

생체인식 기반 사용자인증에도 관심이 남다른 인텔은 '손바닥 혈관(Palm Vein)'을 보안성이 뛰어난 생체정보로 점찍었다. 손바닥 혈관 패턴은 피가 섞이지 않은 사람들 중에도 중복될 가능성이 존재하는 지문보다 훨씬 복잡하고, 없어지지도 않는다는 점에서 우수한 인증 수단이라는 판단에서다.

인텔 손바닥 혈관 인증 기술은 2가지다. 우선 후지쯔프론테크와 손잡고 만든 기술은 단말기에 내장시키는 전용 센서로, 기존 지문 인식장치를 연상시킨다. '유니버설로봇'과 손잡고 만든 것은 일반 PC, 모바일 내장카메라로 인식을 지원한다. 둘 다 사람의 손이 지문인식 기술과 달리 센서에 접촉할 필요가 없어 편리하다.

■접촉식(매트)-원격(근거리) 무선충전

인텔은 지난 2012년 무선충전 기술에 관심을 드러냈다. IDT와 손잡고 PC와 스마트폰, 독립형 충전기에 적용할 수 있는 자기공명기술방식 전력 송수신 장치 개발에 나섰다. 지난해 6월쯤엔 퀄컴, 삼성전자와 함께 '무선전력연합(A4WP)'에 합류했다. 자체 칩에 무선충전 기술을 통합할 계획이었다.

상용화된 기술은 일정 장소나 충전장치(패드 또는 매트)에 기기를 올려놓고 충전시키는 방식이 대부분이다. 인텔은 기기와 직접 접촉 없이도 충전 가능한 기술에도 투자 중이다. 쓰쿠바 협력센터는 현지 제조업체 '무라타', '고쿠요RDI센터'와의 협력으로 테이블의 일정 위치에서 충전이 이뤄지는 기술을 선보였다.

■교감하고 간호하기 위한 대인 로봇 '팔로(PAL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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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로는 인텔 쓰쿠바협력센터 신기술 시연장의 앞쪽 중앙, 허리높이의 탁자에 서 있던 꼬마로봇이다. 인텔 직원들이 센터와 기술을 소개하는 동안 엉뚱한 순간에 한 마디씩 끼어드는 식으로 방문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쓰쿠바협력센터의 방문자들에게 가장 인기를 끈 이 로봇은 '후지소프트'와 인텔의 협력으로 만들어졌다.

팔로는 음성인식, 인터넷 정보 수신, 무선랜을 통한 카메라, PC, 스마트폰 등 주변기기 연결을 지원한다. 별도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위한 무료 SDK도 제공됐다. 인텔은 짧은 팔다리를 흔들면서 마치 '말하는 애완동물' 느낌을 주는 이 로봇의 역할로 의료적 관심이 필요한 노년층을 위한 지원 서비스를 내세웠다. 움직이는 몸을 갖고 있어 애플 '시리'나 MS '코타나'보다 친근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