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콘, 4천억에 타이완 이통사 인수

이동통신 서비스 사업 본격 진출 예고

일반입력 :2014/05/28 13:42    수정: 2014/05/28 17:38

이재구 기자

폭스콘이 타이완 이통업체 아시아퍼시픽텔레콤 지분 15%를 3억9천만달러(약4천억원)를 인수하고 다음달 20일까지 합병한다.

지디넷, 로이터 등 외신은 27일(현지시간) 두 회사가 이같은 합의를 마쳤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폭스콘은 4G 서비스를 할 이동통신 서비스 회사를 자회사로 두게 됐다.

이같은 내용은 폭스콘과 아시아퍼시픽텔레콤 두 회사가 타이완증권거래소 제출한 서류를 통해 알려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폭스콘은 비공개방식(private placements)을 통해 아시아퍼시픽텔레콤 주식을 주당 20타이완달러(680원)씩 총 5억8천290만주를 사들였다.

폭스콘은 4G서비스용 주파수를 확보한 자회사 앰빗마이크로시스템즈를 통해 아시아퍼시픽을 인수하게 된다. 두 회사는 주식교환방식을 통해 합병되며 아시아퍼시픽텔레콤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폭스콘은 지난 해 앰빗을 앞세워 타이완정부 주파수 경매에 참여, 3억1천200만달러(2천200억원)에 700MHz 및 900MHz 주파수 라이선스를 확보했다.

폭스콘은 이번 인수를 시작으로 제조업 이외 분야로 사업 다각화를 진행하면서 향후 10년간 매출을 2배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폭스콘의 사업확대는 미국 시장에 초점을 두며, 전자상거래, 4G통신, 클라우드 기술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리 궈 폭스콘 회장은 “자동화, SW 및 기술혁신이 향후 수년간 미국시장에서 초점을 둘 핵심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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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4월 타이완 언론은 폭스콘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타이완최대 유선통신사업자 차이나네트웍시스템(CNS)의 지분인수를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폭스콘은 청화텔레콤에 대항해 CNS와 손잡고 타이완 소비자들에게 4G네트워크 패키지를 공급할 의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달 초 아시아퍼시픽텔레콤은 “조만간 폭스콘, 또는 중국국수업체 팅신인터내셔널과의 합병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