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美 상장 초읽기…IT 최대 규모 예상

일반입력 :2014/05/07 11:49    수정: 2014/05/07 13:33

남혜현 기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가가 기업공개(IPO)를 위한 서류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 핵심 재무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월가는 알리바바 기업 가치가 최소 1천500억달러(약 154조원)에서 2천500억달러(약 256조원)사이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6일(현지시각) 미국 씨넷은 알리바바가 이날 10억달러(약 1조3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위한 서류를 SEC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10억달러는 등록비용을 추산하기 위한 것으로, 정확한 상장 규모를 가리키는 지표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바바의 미국 증시 상장은 오랫동안 예견되어 온 일이다. 그간 월가에서 평가해온 기업 가치를 전망해볼 때 상장한 IT 기업 중 최대 규모의 IPO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씨넷은 넓은 범위에서 알리바바의 기업 가치는 세계 가장 큰 10대 기술 기업 중 하나에 들어갈 것이라고 봤다. 여기에는 애플, 구글, 페이스북 등이 들어간다.

알리바바 상장 주관사로는 크레디트스위스, 도이치방크, 골드만삭스, 제이피모건, 모건스탠리, 시티 등 여러 투자은행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다만, 알리바가가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 중 어디에 상장할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알리바바가 공개한 지난해 실적에 따르면 이 회사 전자상거래 사이트 활동 이용자 수는 총 2억3천100만명이며 판매자가 800만명에 달한다. 온라인 거래액 규모는 2천480억달러다. 모바일 이용자 수는 1억3천600만명이며 거래액 규모는 370억달러다. 중국 내 전체 모바일 상품 판매 시장에서 알리바바가 차지하는 비중은 76.2%다.

알리바바는 지난 1999년 설립됐다. 교사 출신 공동창업자인 잭 마가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에 착안해 회사 이름을 지었는데, 15년만에 미국 아마존과 이베이를 위협할만한 세계 최대 규모 전자상거래 업체로 성장했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66% 성장했는데, 같은 기간 아마존과 이베이의 매출 증가분은 각각 22%와 14%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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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의 성장 모델은 아마존과 유사하다. 전자상거래를 중심으로 여러 플랫폼과 서비스를 운영한다. 타오바오 같은 경매 사이트부터, 브랜드 몰인 티몰을 갖췄다. 여기에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는 물론, 모바일 메신저 플랫폼을 보유했다.

이 회사가 중국에서 빠르게 성장한 다른 이유 중 하나는 페이팔 같은 결제 시스템인 '알리페이'다. 알리페이는 중국내 대표적인 온라인 금융, 결제 서비스로 2004년 설립됐고, 2010년 알리바바와 분리됐다. 잭 마 창업자는 알리페이 설립을 통해 중국 내 신용카드를 보유하지 않은 수많은 이용자들을 알리바바로 흡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