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공불락 일본 시장, 갤S5는 뚫어낼까

삼성, 매장 20개 오픈…총공세 돌입

일반입력 :2014/04/16 10:12    수정: 2014/04/16 13:14

김태정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S5’ 출시에 맞춰 일본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처음으로 스마트폰 전용 매장을 열고 마케팅 전략도 새로 짰다. 세계를 제패했어도 일본만은 공략이 쉽지 않았던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어느 정도 반격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IT/모바일(IM) 사업부는 ‘갤럭시S5’ 일본 안착을 위해 특별한 마케팅과 영업 전략을 대거 준비했다.

우선 내달 말까지 일본에 갤럭시 브랜드숍 20개를 열 계획이다. 이미 지난 4일 도쿄 번화가인 아키하바라와 유라쿠초 등에 갤럭시 브랜드숍을 열었다.

삼성전자가 전체 판매 제품들 중 갤럭시 브랜드만을 위한 매장을 일본에 여는 것은 이례적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가장 주목을 끌 수 있는 번화가에서 갤럭시를 알릴 것”이라며 “체험 위주로 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일본 파워블로거나 소셜네트워크와 연계한 마케팅, 지방까지 대상으로 하는 체험 행사 등도 예고했다. 삼성전자가 그간 일본에서 부족하다고 지적받아 온 부분들이다.

일본 현지 언론들도 삼성전자의 이 같은 전략을 보도하는 등 애플이나 소니의 시장 지분을 얼마나 뺏을 수 있을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일본 스마트폰 시장은 다른 IT 제품들처럼 전통적으로 현지 토종 기업들이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이 환경에서 분투했지만 애플 아이폰까지 인기를 끌면서 점유율이 무너졌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일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6.9%에 그쳤다. 전년 대비 반절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북미와 유럽 지역을 포함한 대부분 선진 시장에서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일본에선 유독 취약한 삼성전자다.

샤프나 후지쯔 등 스마트폰 변방 주자들도 안방 일본에서는 12~15% 점유율을 유지하는 등 삼성전자에게 만만치 않은 적수다.

관련기사

그렇다고 삼성전자가 일본 공략을 유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일본이 중국과 미국, 인도에 이어 4번째로 큰 스마트폰 시장이기 때문이다. 일본 공략은 삼성전자 IM의 지상과제 중 하나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무게가 늘어난다는 부담을 감수하고 갤럭시S5에 방수 기능을 넣은 것도 일본 맞춤형 전략으로 볼 수 있다”며 “일본인 특유의 자국 기업 충성도가 전보다 줄어든 것은 호재”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