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만원 갤S5 효과…가격경쟁 현실로

소니·HTC도 내려…90만원 넘는 제품 크게 줄 듯

일반입력 :2014/04/14 11:18    수정: 2014/04/15 10:25

김태정 기자

갤럭시S5가 80만원대에 출시되면서 고급형 스마트폰 '가격인하 경쟁'이 본격화됐다. 소니와 HTC 등이 자사 최고 제품을 전보다 낮은 가격에 내놨다.

‘갤럭시S5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셈이어서 향후 추이가 더 주목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소니는 스마트폰 야심작 ‘엑스페리아Z2’ 가격으로 780달러 정도를 책정했다. 부가세를 포함하면 우리 돈으로 80만원대 중반이다.

소니는 본래 고급 스마트폰에 대해 이 정도 출고가를 매긴 회사가 아니다. 전작인 ‘엑스페리아Z1’은 지난해 말 599파운드(약 104만원)에 출시한 바 있다.

삼성전자의 라이벌을 자처하는 대만 HTC는 신제품 ‘M8’을 2만1천900대만달러(약 77만원)에 내놨다. 하드웨어 수준을 ‘갤럭시S5’ 이상이라고 광고하면서 가격은 더 내린 것이다.

HTC는 임원은 공식 인터뷰에서 ‘갤럭시S5’를 놓고 “싸구려 플라스틱 조각”이라고 깎아 내리고 “갤럭시S5를 사면 후회한다”는 광고를 내보내면서도 ‘M8’ 가격은 자신 있게 올리지 못했다.

대형 신제품 출시를 준비 중인 우리나라 LG전자와 팬택의 행보도 관전 포인트다.

팬택은 5월, LG전자는 6월에 전사 역량을 결집한 스마트폰을 내놓을 계획이다.

LG전자의 경우 지난 2월 ‘G프로2’를 99만9천900원에 출시했다. 차기 제품 가격을 이보다 확 줄이기가 애매해 다양한 방안을 구상 중이지만 고가 마케팅 전략을 펼치기가 어려워졌다.

이들 업체가 갤럭시S5 때문에 가격을 잇따라 내릴 경우 그동안 북미에서 70~80만원대로 고급형 시장을 두드려온 화웨이와 ZTE 등 중화권 업체의 추가 인하 조치가 나올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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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계 업체들이 삼성-애플을 맹추격 중이지만 아직 브랜드 인지도에서는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보다 브랜드 파워가 떨어지는 경쟁사들이 삼성보다 비싼 가격에 제품을 팔면 힘든 결과가 예상된다”며 “기기 성능보다 가격이 시장 승부처가 됐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