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어2’ 31만원…전 보다 겸손해진 가격

아마존 예약판매 시작, 11일 공식 출시

일반입력 :2014/04/04 16:53    수정: 2014/04/04 18:39

김태정 기자

미국 최대 쇼핑몰 아마존이 삼성전자 스마트워치 ‘삼성 기어2’를 299달러(약 31만4천원)에 예약 판매한다. 전작 ‘갤럭시기어’의 국내 출고가 대비 9만원 정도 저렴한 가격이지만 정확한 금액은 더 두고 봐야 한다.

지난해 갤럭시기어를 39만6천원(국내 출고가)에 내놓아 너무 비싸다는 비판과 흥행 부진을 겪은 삼성전자여서 가격 수정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3일(현지시간) 아마존은 삼성전자가 오는 11일 출시 예정인 기어2를 299달러에 예약 판매한다고 웹사이트에 공지했다.

현재 아마존으로 예약 주문을 하면 삼성전자 제품 출시일 이후 수일 내 배송 받을 수 있다. 물량 조달 사정에 따라 배송에 수일 정도 걸릴 전망이다.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국내에서도 30만원대 초에 기어2를 판매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미국보다 국내에서 가격을 올리지만 30만원대 후반 책정은 어려운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갤럭시기어를 39만6천원에 출시했지만 약 3달 만에 가격을 내려야했다. 각국 소비자들이 너무 비싸다는 지적을 내놓으며 지갑을 닫았다.

지난해 12월 갤럭시기어 가격을 10만원 정도 내리는 프로모션을 진행했고, 이동통신사들도 재고 소진을 위해 자체 행사를 열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각국의 기어2 가격은 11일 제품 출시와 함께 밝힐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 같은 분위기에서 기어2 가격에 관심이 모였고, 30만원대 초반으로 윤곽이 잡혀가고 있다. 스마트폰 ‘갤럭시S5’와 결합 구매시 가격이 얼마나 더 내려갈지도 주목할 대목이다.

잠재적 경쟁자인 애플의 ‘아이워치(가칭)’도 기어2 가격 책정에 적잖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가격이 30만원대 초로 예측된 제품이다.

모건스탠리의 애널리스트 케이 휴버티는 최근 투자자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애플의 매출 목표 등을 고려했을 때 아이워치 가격은 299달러(약 32만원)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른 스마트워치들을 봐도 성능을 제외하고 가격만 따지면 삼성전자가 40만원을 내세우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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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스마트워치2’의 경우 국내 판매 가격이 22만원에 불과하다. 하드웨어 구성은 갤럭시기어 대비 떨어지지만 타사 안드로이드 제품과도 연동한다는 강점을 가졌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워치 판매량 증대를 위해 기어2의 동생 격인 ‘기어2 네오’도 함께 판매할 예정이다. 기어2보다 10만원 정도 저렴하다고 가정하면 약 22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