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생태계 위기론 과장됐다"

일반입력 :2014/02/18 14:17    수정: 2014/02/18 14:18

손경호 기자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면서 관련 생태계가 흔들리고 있다는 시선에 대해 국내외 비트코인 커뮤니티는 비트코인 거래소들중 하나인 마운트곡스에 해당하는 것일 뿐 전체 생태계 이슈로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세계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인 일본 마운트곡스에서 최근 1비트코인 달러 환산 가격이 2주만에 4분의 1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소식이 논란의 발단이 됐다.

지난 1일 기준으로 마운트곡스에선 1비트코인이 965달러에 거래됐으나 18일에는 268달러로 가격이 급락했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따르면 최근 마운트곡스에서 벌어진 비트코인 폭락 사태는 과거에도 있었던 일이다.

지난 2011년 마운트곡스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1달러에서 32달러로 치솟았다. 이로 인해 공급량을 감당할 수 없게 되면서 거래소 서버가 마비되기 시작했고, 실제 통화 수단으로서의 가치가 붕괴될 위험에 처했다. 그 해 11월 1비트코인 가격은 2달러까지 폭락했다.

유사한 시나리오가 2013년에도 등장했다. 당시 마운트곡스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13.50달러 수준에서 266달러까지 폭등했다. 마운트곡스 시스템은 비트코인 거래량을 견디지 못하고 장애를 발생시켰다. 그 뒤로 사용자들이 이탈하면서 해당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다시 50달러대로 떨어졌다.

지난 7일 마운트곡스는 비트코인 인출 지연 문제가 발생해 공식 사과하면서 조만간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그리고 마운트곡스와 달리 다른 거래소들은 여전히 거래가 활발한 것으로 전해진다.

비트코인차트닷컴에 따르면 마운트곡스에서 1비트코인 가격이 400달러 이하로 떨어졌을 때도 유럽 비트스탬프에서는 650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비트코인의 강점은 중앙 집중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비트코인 자체가 오픈소스 기술 플랫폼이기 때문에 마운트곡스가 무너지더라도 다른 거래소들로 대체하는 일이 가능해진다.

워싱턴포스트는 비트코인은 어느 누군가 혹은 기업/기관의 소유가 아니며 (마운트곡스와 같이) 특정 비트코인 거래소에 문제가 생긴다고 해도 다른 거래소들이 그 자리를 대체할 것이라고 전했다.

비트코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코인데스크가 지난해 9월 개발한 '비트코인 가격 지수(BPI)'는 전 세계 주요 거래소로부터 집계한 비트코인 가격정보를 평균낸 것으로 비트스탬프, BTC-e 등의 거래정보가 포함된다.

비트코인 정보공유 사이트인 코인데스크는 지난 10일부터 BPI에 마운트곡스 거래정보를 합산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앞서 마운트곡스가 비트코인 인출을 연기하는 조치를 취하자 거래 정보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전달되지 못할 수 있다는 이유로 마운트곡스를 제외시켰다.

페이스북 한국 비트코인 커뮤니티도 마운트곡스는 비트코인의 대표지수로서 자격을 완전히 상실했다고 보고 있다.

관련기사

미국 매사츄세츠 공과대학(MIT)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미 비트코인은 투자가치를 위해 적립하기보다는 실제 온/오프라인 거래에 보다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MIT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3년가지 비트코인 데이터를 관찰한 결과 새롭게 생성된 비트코인은 24시간 내에 실제 거래에 활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비트코인 중 절반 가량이 사용되지 않고 저장됐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