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하스스톤 짝퉁 법적 대응...애니팡2는?

일반입력 :2014/01/23 11:17    수정: 2014/01/23 11:34

미국 게임사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가 신작 하스스톤:워크래프트의 영웅들(이하 하스스톤)을 그대로 베낀 중국산 짝퉁(표절) 게임에 칼을 겨눴다. 법적 대응을 시작한 것.

이런 가운데 킹이 자사의 인기 게임 캔디크러시사가를 그대로 베꼈다는 의혹을 받은 선데이토즈의 애니팡2를 겨냥해 이와 비슷한 조처에 나설지 주목된다.

23일 IGN 등 해외 주요 외신은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가 중국 파트너사 넷이즈를 앞세워 하스스톤 짝퉁 게임 ‘레전드 오브 크라우칭 드래곤’(Legend of Crouching Dragon)을 만든 개발사 유니코(Unico)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소송 규모는 165만 달러다. 보도에 따르면 레전드 오브 크라우칭 드래곤은 하스스톤의 게임 규칙과 방식, 게임 인터페이스 등을 그대로 베낀 일종의 짝퉁 게임이다. 카드 일러스트만 삼국지풍으로 교묘하게 바꿨다고 알려졌다.

블리자드가 법적 대응을 시작한 것은 정식 출시를 앞둔 하스스톤이 중국 짝퉁 게임 때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판단 때문. 하스스톤은 이르면 다음 달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블리자드의 법적 대응은 자사의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당연한 행보라는 게 전문가의 중론이다. 블리자드 측은 지난해 블리즈컨2013을 통해 “(하스스톤 중국 짝퉁 게임 관련)법적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복수의 전문가는 블리자드의 법적 대응 소식이 애니팡2의 표절 논란에 기름을 부을 것이라고 전망했을 정도. 미국과 중국에 이어 영국과 한국 사이에 제 2의 하스스톤 사태가 발생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영국 게임사 킹은 한국 게임사 선데이이토즈(대표 이정웅)의 애니팡2가 자사의 인기 게임 캔디크러시사가를 표절했다고 보고 진상 조사에 나섰다. 카카오톡 게임하기를 통해 출시된 애니팡2는 출시 첫날부터 캔디크러시사가의 게임성을 그대로 베꼈다는 의혹을 받았다.

킹과 선데이토즈가 법정에서 만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하지만 킹이 자사의 지적재산권을 침해하는 것을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어 향후 법적 대응 카드를 꺼내들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2012년 킹은 자사의 ‘버블위치사가’(Bubble Witch Saga), ‘팜히어로사가’(Farm Heroes Saga), ‘펫레스큐사가’(Pet Rescue Saga) 등을 표절한 중국 게임사를 상대로 소송 등을 진행한 이력이 있다.

이와 함께 중국산 짝퉁 게임이 시장서 퇴출된 사례도 있었던 만큼 레전드 오브 크라우칭 드래곤과 애니팡2 등의 논란작이 어떤 결과를 맞을지 시장의 관심은 더욱 쏠릴 것으로 보인다.

파티게임즈는 지난해 6월 IT 저작권전문 로펌인 테크앤로법률사무소, 한국저작권위원회 중국사무소, 중국 판권보호중심 등이 손을 잡고 아이러브커피의 중국 짝퉁 게임 ‘커피러버’를 시장서 퇴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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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러버는 당시 애플의 앱스토어, 중국 대표 블랙마켓인 91.com 등에 삭제된 상태다. 또한 커피버러의 개발사인 팀톱3(Teamtop3)의 공식홈페이지에서도 해당 게임은 자취를 감췄다.

한 업계 전문가는 “중국산 레전드 오브 크라우칭 드래곤과 한국산 애니팡2 등이 짝퉁 게임 논란에 휩싸였다”면서 “어떤 기업이든 지적재산권은 보호는 중요하다. 이를 지키기 위해서 법적 대응 등은 꼭 필요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