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 0원-아이폰5S 15만원…보조금 미쳤다

최대 115만원…이통3사, 정부 제재 아랑곳하지않아

일반입력 :2014/01/23 09:43    수정: 2014/01/24 10:12

정윤희 기자

이동통신 시장의 보조금 전쟁이 점입가경이다. 새해 들어 가입자 확보, 재고 소진을 위해 지속적으로 시장이 달아오른데 이어 급기야 지난밤에는 최신 스마트폰에 대거 투입되며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특히 LG G2, 삼성 갤럭시노트3 외에 제조사 장려금이 없어 좀처럼 가격이 떨어지지 않았던 애플 아이폰5S에까지 큰 폭의 보조금이 실렸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밤부터 23일 새벽까지 온라인에서는 G2 공짜 혹은 5만원, 아이폰5S 16GB 모델 15만원~19만원, 갤럭시노트3는 20만원대까지 가격이 폭락해 판매됐다.

대표적으로 G2의 경우 SK텔레콤 번호이동, 69요금제 이상, 유지기간 4개월, 각종 부가서비스 등의 조건으로 0원, 아이폰5S는 KT 번호이동, 67요금제 이상에 15만원, 갤럭시노트3는 LG유플러스 번호이동 조건으로 20만대까지 내려갔다.

이 과정에서 G2는 킷캣 업그레이드와 맞물려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지난해 연말 방송통신위원회가 통신3사에 사상 최대 과징금을 부과하고, 새해 들어서도 수시로 시장 과열에 대해 경고했지만 소용없는 모습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전날 저녁부터 이통3사 모두 보조금을 투입하기 시작해 일부 모델에는 115만원까지 보조금이 실리기도 했다”며 “3사간 경쟁으로 가이드라인이 5만원대에 형성됐던 G2는 0원까지 내려갔고 아이폰5S는 15만원, 갤럭시노트3는 20만원 초반대로 내려갔다”고 말했다.

휴대폰 판매점 한 관계자 역시 “대표적인 가격 방어 모델이던 아이폰에까지 다수의 보조금이 실린 것을 보면 통신사들의 보조금 경쟁이 피크에 달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통신업계 관계자는 “갤럭시노트3 가격을 보면 삼성전자가 지난번 SK텔레콤, KT 보조금 투입 사태 이후 소원했던 LG유플러스와 화해의 제스쳐를 취한 것 아니겠느냐”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문제는 다수의 판매건이 페이백 조건이라는 점이다.

페이백은 계약시 보조금 가이드라인 내의 금액으로 계약했다가, 일정기간 후 현금을 돌려주는 방식이다. 방송통신위원회의 단속을 피하기 위한 일종의 꼼수 보조금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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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백 조건일 경우 3~4개월 후 계약대로 현금이 지급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당초 계약대로 지급될 경우는 괜찮으나 판매업체가 지급하지 않을 경우 소비자가 피해를 구제받을 길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초 거성모바일이 약속했던 페이백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은 사건이 발생, 법정 싸움으로 번지기까지 했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페이백의 경우에는 소비자들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피해가 발생하더라도 구제받기 어려우므로 저렴한 가격에 혹하지 말고 이것저것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