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보조금 난타전…지난 주말 절정

제조사 장려금이 더 부채질…SK텔레콤 순증 ↑

일반입력 :2014/01/21 14:24    수정: 2014/01/21 18:08

새해 초부터 이어진 휴대폰 보조금 경쟁이 지난 주말 절정에 달했다. 공격적인 제조사의 장려금 투입에 통신사의 가입자 빼앗기 경쟁까지 더해져 난타전 양상이다. 규제당국의 제재도 통하지 않고, 보조금 차별에 따른 피해자만 늘어나게 됐다.

번호이동 순증 수치를 보면 주말동안 SK텔레콤의 반격이 두드러졌다. LG유플러스의 평일 보조금 공세에 가입자를 내어 주다가 단번에 역전시켰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월요일인 20일까지 3일간 번호이동(MNP) 건수는 9만5천876건에 달했다. 최근 고조되고 있는 주말 번호이동 건수 중 최고치다. 업계 방식대로 계산해보면 일 평균 3만8천350건으로 방송통신위원회의 시장과열기준 2만4천건을 훌쩍 웃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들어 경쟁사로부터 번호이동 순증(타 이통사에서 넘어온 순수 증가 가입자)을 꾸준히 기록해왔다. 이전까지 지난 10일 하루를 제외하고 매일 적게는 1천명 가량, 많게는 4천명대까지 끌어모았다. 그러다 지난 주말 3일간 5천668명을 빼앗겼다.

주말동안 순증이 가장 많은 통신사는 SK텔레콤이다. 6천136명을 끌어들였고 LG유플러스에서 이동한 수는 4천752명이다. KT는 LG유플러스에 줄곧 가입자를 내주다 916명을 끌어왔지만 SK텔레콤에 1천384명을 내줬다.

삼성-LG 등 '90만원' 제조사 장려금이 번호이동 주된 요인

새해부터 요동치던 보조금 시장이지만, 지난주의 경우는 제조사의 장려금 확대가 주된 요인으로 보인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재고 단말기 밀어내기 성격도 있지만 갤럭시S4 LTE-A, LG G2, 팬택 시크릿노트같은 최신폰에 90만원대 보조금이 붙기 시작해 일어난 현상”이라며 “이 수준의 보조금은 통신사 혼자서 지급할 수 없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특히 특정 제조사가 일부 통신사에만 장려금을 추가로 제공하면서 제조사간 장려금 경쟁까지 벌어졌다. 가입자 유치전을 벌이는 통신사 논리에 단말기 판매를 위한 제조사 마케팅까지 겹치면서 번호이동 수치가 급증했다는 설명이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LG전자와 팬택 단말기를 집중적으로 판매하면서 삼성전자가 SK텔레콤과 KT에 장려금을 밀어주다보니 영업 현장에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며 “고가의 보조금으로 가입자를 내준 이통사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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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유통 시장은 서비스 가입과 동시에 기기를 판매하는 구조로 움직인다. 이 때문에 시장 주도권은 이통사 몫이다.

하지만 제조사의 장려금이 특정 통신사에만 몰릴 경우 기존 유통 구조가 흔들리게 된다. 통신사 보조금에 제조사 판매 장려금까지 더할 경우 비싼 스마트폰 실제 구입가가 대폭 떨어지면서 소비자 선택권을 주도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