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차기작 ‘G3’의 3가지 전략 포인트

자체 옥타코어 칩·QHD 화면·1600만화소 카메라

일반입력 :2013/12/24 14:06    수정: 2013/12/26 09:42

김태정 기자

자체 개발 옥타코어 프로세서, HD보다 4배 선명한 QHD 디스플레이, 1천600만화소 카메라….

LG전자 차기 스마트폰 ‘G3(가칭)’의 핵심 무기로 유력한 후보들이다. 내년 하반기 출시 예정이며, 예고편 정도는 연초 공개 가능성을 남겨뒀다.

LG전자가 삼성전자 ‘갤럭시5’에 맞서 ‘G3’를 전진 배치한다.

24일 LG전자 계열사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내년 스마트폰 에이스로 ‘G3’를 개발 중이며, 출시 일정 조율에 조만간 들어간다.

■LG도 자체 프로세서, ARM이 지원사격

현장 관계자들이 전한 이 제품의 핵심은 LG전자가 자체 개발한 프로세서다. 프로젝트명 ‘오딘’으로 업계에서 이미 유명하다. LG 수뇌부가 LG전자 시스템반도체(SIC) 연구소에 내린 특명이다.

오딘은 코어가 8개인 옥타코어와 4개인 쿼드코어로 나뉜다. G3의 심장으로는 2.2GHz 옥타코어 탑재가 확정 단계다. 3D 동영상 재생 등 고성능이 필요한 작업에만 전용 코어를 투입, 배터리 효율을 최대한 지키는 ‘빅리틀’ 방식이다. 또, 지난 5월 LG전자는 영국 반도체설계기술회사 ARM과 ‘코어텍스A50(CPU)’, ‘말리(GPU)’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는데, 오딘을 위한 자원 확보 작업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올해까지는 LG전자 자체 개발 프로세서가 상용화할 수준은 아니었지만 내년은 다르다”며 “‘G3’가 아닌 오딘만은 내년 2월 스페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고객사에 선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공식적으로 프로세서 개발 여부에 대해 부정하지 않지만 언급도 피하고 있다.

회사 측은 “기술력과 사업성을 함께 더 끌어올릴 연구들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QHD-카메라, 이미 준비됐다”

QHD는 해상도가 ‘2560×1440’에 달하는 디스플레이다. 일반 HD와 단순 비교하면 약 4배 선명하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8월 세계 최초로 5.5인치 스마트폰용 QHD 패널을 개발했다. 이제 스마트폰 탑재를 위한 대량 양산 과정만 남았다.

김병구 LG디스플레이 모바일개발그룹장(상무)는 “QHD 패널은 기존보다 현실과 가깝고 생생한 느낌을 준다”며 “내년에 초고해상도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경쟁에서 앞서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도 ‘갤럭시S5’에 QHD를 탑재, 내년 MWC에 전시할 것이라고 회사 사정에 밝은 이들이 전한 상황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에 스마트폰용 QHD 디스플레이를 대량 양산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LG전자의 움직임이 더 분주해진 이유다.

올해 고급형 스마트폰의 필수가 된 1천300만화소 카메라는 1천600만화소로 진화, ‘G3’의 눈이 될 전망이다. LG이노텍이 이미 1천600만화소 카메라 모듈 기술을 갖췄다고 밝혔다. 대량 양산 준비까지는 시일이 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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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 인기에 한 몫을 더한 광학식 손떨림방지 모듈도 LG이노텍이 생산했다. ‘G3’에 맞춰 다양한 카메라 기능 시나리오를 만들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내년 MWC 전시를 위해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자세한 출시 일정 등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