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폰 2014 필승조 ‘QHD-홍채-타이젠’

기술 확보 단계 지나 대량 생산 논의 진행중

일반입력 :2013/12/16 08:36    수정: 2013/12/17 16:27

김태정 기자

풀HD가 진화한 초고해상도(QHD). 지문인식에 대항할 홍채인식 시스템. 자체개발 운영체제(OS) 타이젠. 삼성전자 내년 스마트폰 사업의 핵심 전력들이다.

플렉시블(휘는) 스마트폰이 아직 초기 단계인 가운데 소비자 관심을 확 끌면서 대량 생산까지 가능한 기술 확보가 삼성전자에게 급하다. 올 연말 숙적 애플에게 점유율을 내주며 받은 타격이 크다.

1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QHD와 홍채인식 기술을 내년 전략 스마트폰에 탑재할 전망이다. 기술 확보 단계를 지나 협력사와 대량 생산 관련 논의가 진행 중이다.

근래 고급형 스마트폰의 기본이 된 풀HD는 해상도가 ‘1920×1280’이다. QHD는 이를 ‘2560×1440’으로 키웠다. 일반 HD와 단순 비교하면 약 4배 선명하다. 삼성전자 내부 소식에 밝은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내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 QHD 스마트폰을 전시할 예정”이라며 “삼성디스플레이가 관련 기술을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김기남 전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앞서 지난달 삼성 애널리스트데이에서 “내년에 QHD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를 양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단, 삼성전자 차기 스마트폰이 ‘최초 QHD’ 타이틀을 가질 지는 미지수다. 중국 비보(VIVO)가 QHD 스마트폰을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고, LG전자도 비슷한 행보에 나섰다.

눈으로 스마트폰을 여는 홍채인식은 삼성전자의 기술 확보 사실이 우리나라 특허청을 통해 뒤늦게 알려졌다.

특허정보넷 키프리스를 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홍채 인식 및 근접 센싱 가능한 단말 장치 및 방법’이라는 이름의 특허(출원번호 10-2012-0047311)를 출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어떤 제품에 홍채인식 기술을 넣을지 정하지 않았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지만 갤럭시S5가 주인공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애플이 아이폰5s 무기로 지문인식을 내세워 흥행했기에 삼성전자도 반격이 필요한 상황. 홍채인식은 제대로만 나오면 큰 파급이 예상되는 기대주다.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 생체인식 분야에서 삼성전자가 아직 보여준 게 없다”며 “관련 팀들은 더 공격적인 연구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타이젠의 경우 내년 1분기 NTT도코모를 통한 일본 출시가 유력하다. 내년이 삼성전자에게 타이젠 기반을 닦는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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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에는 삼성전자가 국내서 첫 통신 타이젠 테스트를 시작했음이 확인됐다. 국내용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호환성도 테스트 대상이다. 베트남에서 생산한 타이젠 시제품을 국내에 들여왔다.

스마트폰뿐 아니라 카메라, 냉장고, TV 등 일반 가전에서 자동차까지 묶어 타이젠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