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급제 스마트폰 걸림돌…소량+중고폰

최저 판매가 40만원 이상...이통사 약정 할인 못 넘어

일반입력 :2013/12/15 10:57    수정: 2013/12/16 08:39

자급제 단말기 시장이 아직 큰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스마트폰 공급이 유독 뒤쳐지기도 한다. 자급제는 휴대폰을 직접 구입하고 원하는 이동통신사와 요금제를 고를 수 있는 소비자 측면의 장점이 있다. 그러나 공급량 자체가 적고, 보조금이 없어 기존 단말기 대비 가격 경쟁력이 낮은 것이 걸림돌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연내 추가적인 자급제 단말기 출시는 피처폰 1~2종 정도로 파악되는 수준이다.

현재 국내 대기업 휴대전화 제조사의 자급제 단말기 출시 계획은 전무한 상황이다. 그나마 중소 제조사 중심으로 알뜰폰 사업자에 공급하기 위한 피처폰 출시 논의가 진행 중이다. 알뜰폰 시장 활성화에 따라 3G 피처폰 단말기가 우선적으로 떠오르는 것이다.

그렇지만 스마트폰 대중화 추세와 카카오톡과 같은 기본적인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소비자 욕구가 높은 편이라, 스마트폰이 자급제 단말기 진영에 들어오지 못하는 점이 아쉬운 부분이다.

자급제 스마트폰이 자리잡지 못하는 이유는 첫째로 최저 판매 가격이 거론된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자급제로 내놓는다고 해도 최소 40만원 이상이 가격을 받아야 하는데, 이통사 약정을 통한 일반적인 요금제 상품과 비교해 이점이 없다”고 설명했다.

예외적인 경우도 있다. 대표적으로 구글 레퍼런스 스마트폰인 넥서스5가 대표적인 예다. 40만원대 최신 스마트폰 사양으로 자급제 수요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끼쳤다.

이 관계자는 그럼에도 “넥서스5는 글로벌 대기업들이 세계 시장을 고려해 만든 단말기라 대량 제작으로 그처럼 싼 가격이 나오지만, 국내 자급제 시장 규모를 고려하면 별도로 싼 단말기를 만드는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자급제 스마트폰 출시의 걸림돌로 활성화된 중고 시장도 꼽힌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자급제 단말기를 원하는 이유가 저렴한 구입 비용과 싼 요금제 선택인데, 중고폰에 가격 경쟁력을 갖지 못한다”면서 “1년 전 사양의 고급 스마트폰이 중고시장에서 충분한 수량으로 나와있는데 가격도 출고가 30%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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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넥서스5와 같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곤, 피처폰 중심으로 자급제 단말기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최근에 진행한 알뜰폰 업계와 중소 제조사간 자급제 출시 설명회 이후에 사업자간 논의가 활발해졌다”면서 “주로 피처폰 중심으로 내년 초부터 자급제폰 공급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