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3·G2 한국 가격 논란…진실은?

소비자모임

일반입력 :2013/12/12 16:49    수정: 2013/12/13 15:06

송주영 기자

세계에서 한국의 갤럭시노트3와 G2 판매 가격이 가장 비싸다는 조사결과가 소비자시민모임을 통해 발표됐다. 그러나 삼성, LG전자 등 제조사들은 “억울하다”며 조사 내용을 반박했다.

12일 소비자모임은 ‘2013년 세계 15개국 주요도시의 국제물가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미국, 중국, 일본, 독일 등의 15개 국가에서 판매중인 스마트폰 등 32개 품목, 60개 제품에 대한 가격을 비교했다.

소비자모임 조사에 따르면 갤럭시노트3(106만7천원), G2(95만4천800원)는 조사 대상 15개국 중 한국에서 가장 비싼 가격에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갤럭시S4(89만9천800원) 판매가격은 한국이 세계에서 5번째로 비쌌다. 갤럭시탭은 한국이 가격 순위 4위로 조사됐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3가 가장 싼 국가는 영국(78만6천800원)이다.

소비자모임은 한국에서의 갤럭시노트3 가격은 영국 판매 가격에 비해서는 1.4배(28만200원), 미국과 비교하면 1.3배(22만원)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갤럭시S4는 15개 국가 중 중국이 97만400원으로 가장 비쌌으며 미국이 66만9천900원으로 가장 싼 것으로 조사됐다.

애플 아이폰5S의 한국 판매 가격은 101만원으로 15개 국가 중 9위로 조사됐다. 아이폰 가격이 가장 비싼 국가는 이탈리아(123만800원), 가장 싼 국가는 미국(61만6천750원)이다.

이에 대해 제조사들은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 빠진 불공정한 조사라고 주장했다.

제조사 관계자는 “소비자모임의 조사는 프랑스, 중국 등의 판매가격은 통신사 판매 평균가격인 반면 우리나라의 판매가는 출고가격인데 이를 그대로 비교했다”고 강조했다.

갤럭시노트3의 경우 우리나라에서도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판매가격은 제각각이다. SK텔레콤은 출고가격을 그대로 공개하고 있지만 LG유플러스는 84만7천원을 판매가격으로 게시했다.

이동통신 3사의 판매가격을 평균한 갤럭시노트3의 판매가격은 93만8천원으로 5위로 표시된 스페인(98만7천300원)보다 4만9천300원이 저렴하다.

사양도 소비자모임의 가격비교에서 간과한 요소로 지적됐다.

갤럭시노트3, G2 해외용은 LTE, 3G 모뎀칩 등이 탑재되는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LTE-A가 적용된다. DMB 기능도 우리나라용에 적용되지만 해외용에는 없다.

제조사 관계자는 “부품 사양이 다른데 일괄적으로 같은 제품이라는 이름으로 판매가격을 일괄 비교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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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과 함께 제공하는 액세서리도 우리나라와 해외는 차이가 난다. 이외 세금, 유통마진, 유통구조 등에서도 해외와 우리나라는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 제조사 관계자는 “사양, 세금 뿐만 아니라 유통 수익이나 구조 등은 제품을 비교할 때 간과할 수 없는 요소”라며 “보이는 가격만 갖고 비교를 했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