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면 할인?…010 자동전환 루머 난무

바꿀 필요 없는 2G 가입자도 변경 메시지와 혼란

일반입력 :2013/12/03 13:20    수정: 2013/12/04 08:53

정윤희 기자

연말 한시적 번호이동 제도가 종료됨에 따라 01X 번호의 010 자동 전환이 시작됐다. 그동안 011, 016, 017, 018, 019 번호로 3G, LTE를 사용했던 이용자들은 앞자리가 010으로 바뀐다.

다만 010 자동 전환을 전후해 온라인에서는 미확인 루머들이 난무하고 있다. 번호를 바꿀 필요가 없는 01X 2G 이용자가 전환해야 하는 줄 알고 휴대폰을 변경하는 사례도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이동통신3사는 지난 2일부터 2주간 자동 번호변경 시스템(OTA)을 통해 01X 번호 이용자의 앞자리 번호를 010으로 자동 변경에 들어갔다. 대상자는 115만6천명에 달한다.

온라인에서는 “모든 01X 번호 사용자가 010으로 강제 변경된다”, “010으로 변경하면서 아이폰5S로 넘어가면 50% 할인혜택을 받는다”, “끝까지 버티면 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 등의 루머가 떠돌고 있다.

■ 010 바꿀 필요 없는 2G 가입자에도 메시지...혼란 가중

특히 이용자들이 가장 헷갈려 하는 것이 ‘모든 01X 번호가 010으로 바뀐다’고 하는 루머다. 일부 금융기관 등이 한시적 번호이동 대상자가 아닌 2G 가입자들에게도 010 자동전환 메시지를 보냄으로써 혼란이 가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자동변경 대상자는 지난 2010년 도입 당시 2013년 10~12월에 010 번호로 전환하는 것에 동의한 3G, LTE 이용자다. 기존에 01X 번호로 2G를 사용하는 이용자는 변경 없이 그대로 이용 가능하다.

또 다른 잘못된 정보는 ‘강제로 변경된다’고 하는 루머다. 실제로 01X 번호의 010 자동전환은 ‘강제 변경’이 아닌 ‘동의 변경’이다. 이용자는 01X 번호로 3G, LTE를 신청할 당시 010 번호 전환에 동의하고 미리 010 번호를 부여 받았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이용약관에 ▲(한시적 번호이동 신청시) 이용자는 2013년 12월 31일 3개월 전부터 010으로 번호를 변경하는 것에 동의해야 한다 ▲2013년 12월 31일까지는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010 번호로 자동 변경처리 된다고 명시키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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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으로 전환하면, 혹은 01X 번호로 끝까지 버티면 할인혜택이나 보상금을 준다는 소문 역시 거짓이다. 010 자동 전환은 한시적 번호이동 종료에 따른 것일 뿐 이통사가 별도로 제공하는 할인, 보상금 등은 없다. 010 번호로 변경하지 않고 끝까지 버틴다고 해도 내년 1월 1일 0시부터는 발신이 정지된다.

복수의 이통사 관계자들은 “010 자동전환은 과거 이용자의 동의를 받은 부분으로 별도로 할인 혜택을 준다거나 보상금을 준다거나 하지 않는다”며 “앞서 010을 떼고 전화를 걸면 통신요금을 할인 해준다는 루머와 비슷한 미확인 정보들이 넘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