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IT기업, 개발자 상생으로 미래 연다

삼성 등 주도적 생태계 조성 위해 총력전 전개

일반입력 :2013/11/06 15:38    수정: 2013/11/06 17:45

남혜현, 박수형 기자

IT 기업들이 향후 10년간 함께 할 파트너로 '개발자 생태계'를 주목했다. 기업이 계속 성장하기 위해선 유망 개발자들을 아군으로 삼는 것이 유리하단 판단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 SK텔레콤, SK플래닛, 네이버, 다음 등 국내 주요 IT 기업들이 개발자 지원책을 발표하거나 관련 컨퍼런스를 여는 등 생태계 조성에 관심을 쏟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플랫폼을 갖고 있는 회사일수록 빠르다. 앞서 열거된 회사들은 모두 국내 주요 모바일, 온라인 플랫폼들을 보유한 회사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인 IT 회사들이 각종 개발자 연례 행사를 개최하고, 자사 기술을 위한 애플리케이션 개발이나 서비스 개발을 독려하는 것과 같은 움직임이라며 국내 몇 안되는 플랫폼 구축 사업을 진행하는 회사들이 지금 개발자와 관계를 깊게 가져갈 시기로 판단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SK텔레콤, SK플래닛 따로 또 함께

우선 눈에 띄는 곳은 SK텔레콤과 SK플래닛이다. SK텔레콤은 지난달 30일 모바일 웹, 앱 개발에 필요한 솔루션을 클라우드 및 오픈 API 형태로 모아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개발자 지원 센터 'T디벨롭퍼스(T developers)'를 구축했다.

SK텔레콤 측은 개발자들이 T디벨롭퍼스를 이용하면 서버 구축 비용 및 소프트웨어(SW) 개발·운영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기술 플랫폼 전문업체인 SK플래닛은 SK텔레콤에서 분사한 이후 첫 기업브랜드를 '동고(go)동락'으로 정했다. 개방과 공유를 바탕으로 오픈 플랫폼 생태계를 성장시켜 시너지 효과를 끌어내겠단 의지다.

동고동락의 핵심은 개발자 지원 프로그램을 한 곳에 모아 집중적인 지원을 하겠단 것이다. '고 아이디어' '고 액션' '고 빅' '고 글로벌' 등 4가지 주제로 아이디어 발굴과 모바일 생태계, 창작자 멘토링, 글로벌 IT테크 컨퍼런스 등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김영철 SK플래닛 최고재무책임자(CFO)는 SK플래닛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 스토리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출범한 회사라면서 이를 위해 다양한 파트너들과 스타트업들과 동반성장이 필수라는 인식을 해왔다라고 말했다.

SK플래닛은 오는 14일에도 'Technologies changing the world'란 주제로 기술, 개발자, 스타트업과 상생을 아우르는 컨퍼런스를 연다는 계획이다.

■네이버 '데뷰', 다음 '디브온'

네이버와 다음은 지난달 나란히 개발자 대상 컨퍼런스를 열었다. 지식과 기술 공유를 통한 개발자 생태계 활성화가 포털 발전에도 반드시 필요한 핵심 요소란 인식 때문이다.

네이버 데뷰는 참가 사전등록 9분만에 매진사례가 될 만큼, 개발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네이버는 올해 컨퍼런스 일정을 이틀로 늘리고 ▲웹 ▲모바일 ▲오픈소스 ▲개발자 문화 등 개발자들이 실질적으로 필요한 콘텐츠와 기술 설명으로 세션을 채웠다.

올해 데뷰 기조연설을 맡은 송창현 네이버랩스 연구센터장은 세상을 변화시킬 숨은 인재를 발굴하는 것도 네이버의 역할이라며 개발자 상생의 일환으로, 'D2(For Developers, By Developers)'라는 새 지원프로그램을 통해 보다 체게적으로 개발 생태계 발전에 힘쓸 것이라 강조했다.

다음 디브온은 '시끌벅적한 개발자 행사'로 알려졌다. 개발자간 소통과 네트워킹을 컨퍼런스의 가치로 삼았다. 개발자들이 소통하고 공감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경험과 기술을 전수받을 수 있다는 의도가 행사에 녹았다.

다음은 올해 디브온 컨퍼런스를 열며 참가 기업들의 부스를 행사장 가운데로 배치했다. 지난해 30% 수준이었던 부스 규모도 늘렸다. 유명 강사의 들러리에 그쳤던 참가 기업들의 부스를 행사의 주인공으로 격상시킨 것이다.

모바일, 오픈소스, 웹, 서버, 프로그래밍 등 다양한 분야 기업들이 부스를 차렸다. 부스를 무료로 마련할 수 있게 했고 스타트업 참여도 권장했다. 대학생, 고등학생들도 아이디어와 기술이 있다면 부스를 차릴 수 있게 하는 등 전체적으로 다양하고 넓은 생태계 조성에 초점을 맞췄다.

다음 DNA랩 윤석찬 팀장은 개발자들이 더 소통하게 하고, 커뮤니티가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었다라고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구글, 애플 겨냥한 삼성 개발자 데이

삼성전자는 개발자 행사 규모를 글로벌로 키웠다. 애플이나 구글이 자체 개발자 컨퍼런스를 갖는 것과 유사한 방식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발자 행사를 열고 스마트 기기 생태계 구축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지난달 열린 '삼성디벨로퍼스 컨퍼런스'에서 삼성은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 5종을 선보였다. 개발자들에 삼성 스마트폰과 태블릿, 스마트TV를 아우르는 멀티스크린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개발해달란 주문이다.

소개된 SDK들은 모바일 기기 이용자들이 가까운 거리에서 함께 음악을 듣거나 게임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삼성 그룹플레이, 각가의 장소에 있는 기기들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어디서나 콘텐츠에 접근하게 한 삼성 커넥티비티 등을 포함했다.

홍원표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 사장은 컨퍼런스를 통해 개발자와 파트너들이 고객들에게 새 가치와 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함으로써 견고한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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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개발자 컨퍼런스에 외신들의 관심도 집중됐다. 수많은 안드로이드 단말기 중 하나에서 벗어나기 위해 개발자 끌어안기는 삼성에 필수 과제라는 견해다.

미국 씨넷은 삼성전자가 벌이는 개발자들과의 '밀당(courting)'은 단순히 그럭저럭인 곁가지 사업이 아니라 미래로 가기 위해 사활을 건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