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구글에 쓴소리 직격탄

일반입력 :2013/08/09 10:36    수정: 2013/08/09 14:14

이재구 기자

“말라리아로 죽어가는 개도국 사람이 하늘의 풍선을 보면서 죽어간다면 인터넷이 다 무슨 소용인가? 어린아이가 설사로 고통을 받고 있다면 과연 웹사이트가 고통을 덜어줄 수 있을까?”

빌게이츠 회장이 개도국 사람들도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하겠다며 풍선을 통한 전세계 인터넷을 연결하는 룬프로젝트(Project Loon)을 진행중인 구글에게 쓴소리로 직격탄을 날렸다.

비즈니스위크는 8일(현지시간) 빌 게이츠 MS회장이 자사와의 인터뷰 도중 구글 룬프로젝트(Project Loon)에 대해 질문받자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위크는 빌게이츠에게 “구글의 신념가운데 하나는 저개발국가에 인터넷을 연결시켜 모든 부차적인 이익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풍선에 광대역전송기를 달아 공중에 띄우는 것도 포함된다. 전세계의 일부 지역에 인터넷접속을 할 수 있게 한다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라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빌 게이츠 MS회장은 “내 생각엔 당신이 말라리아로 죽어갈 때 그 풍선을 보게 될 것 같다. 그리고 나는 그게 얼마나 도움이 될지 확신할 수 없다. 어린아이가 설사로 고통받고 있을 때 그를 도와줄 것은 결코 웹사이트가 아니다. 분명 나는 엄청나게 디지털 혁명을 믿는 신자이긴 하다. 기본적인 보건센터와 학교를 인터넷으로 연결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정말로 낮은 소득의 저개발국가들에겐 '우리가 말라리아에 대해 직접 어떤 조치를 해줄게' 라고 하지 않는 한 다 쓸데없는 일이다. 구글은 엄청난 일을 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시작했다. 그들은 똑똑한 래리 브릴리언트를 고용해 환상적이라 할 만한 대중적 관심을 받았다. 그리고 나서 그들은 입을 닫았다. 이제 그들은 그들의 핵심사업을 하려 하고 있다. 좋다. 하지만 자신의 핵심역할을 하는 배우는 가난한 사람의 삶을 향상시킬 수 없을 것이다”라고 구글을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구글은 헬륨 풍선에 무선인터넷 중계전송 장비를 달아 날린 뒤 제3세계에 무료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룬프로젝트(Project Loon)’를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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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비영리재단은 지난 2006년 설립됐으며 공식적으로 소아마비 박멸노력을 해 오던 의사이자 IT전문가인 래리 브릴리언트가 이끌고 있다. 브릴리언트는 지난 2006년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왜 우리가 음식물과 물을 필요로 하는 곳에 와이파이를 설치해야 하나요?“라고 말한 인물이다.

빌 게이츠는 게이츠재단을 통해 지난 해에만 34억달러(약3조7800억원)를 기부하는 등 지금까지 261억달러(약 29조원)를 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