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단독 영업정지에도 주가↑…왜?

일반입력 :2013/07/19 10:45    수정: 2013/07/19 10:48

정윤희 기자

방송통신위원회가 이동통신3사에 부과한 과징금과 주도사업자 영업정지가 장기적으로는 3사 모두에 이득이 될 것이란 증권가 전망이 나왔다. 향후 보조금 모니터링이 지속됨으로써 통신시장의 마케팅 경쟁이 안정화될 것이란 예상이다.

KT에 대해서도 단독 영업정지로 인한 타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간이 7일로 짧고 휴가 시즌이라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오히려 장기적으로는 마케팅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실적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19일 한화투자증권 박종수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KT는 7일간 신규모집 중단에 따른 가입자 이탈이 불가피하지만 기간이 짧고 휴가 시즌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며 “중요한 점은 방통위가 과열경쟁 주도 사업자만 강력히 처벌하겠다는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통사들이 과거보다 보조금 경쟁을 벌이기 어려운 환경으로 바뀌면서 3분기 이후 무선 마케팅 강도는 지속적으로 안정 추세를 보일 것”이라며 “2분기 대비 이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이 같은 예상이 주가에 반영, KT는 19일 오전 10시 현재 전일대비 500원, 1.45% 오른 3만5천100원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전날 종가보다 100원 오른 1만3천150원에 장을 시작했지만 현재는 보합세를 보이고 있으며, SK텔레콤은 전일 대비 2천원, 0.89% 떨어진 22만3천원을 기록 중이다.

HMC투자증권 황성진 연구원도 “영업정지 기간이 당초 예상(10일~15일)보다 짧고 시점 역시 오는 30일부터 내달 5일까지로 휴가 극성수기와 겹쳐 실제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장기적 관점에서는 업체 전반적으로 마케팅 과열 경쟁을 자제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앞서 방통위는 18일 전체회의를 열고 보조금 과열 주도사업자로 꼽힌 KT에게 사상 처음으로 단독 신규가입자 모집금지 7일을 부과했다. 해당 제재는 지난 1월 8일부터 3월 13일까지 영업정지 기간과 지난 4월 22일부터 5월 7일까지 과열 기간 조사결과를 토대로 내린 조치다.

이통3사에 부과된 과징금은 총 669.6억원이다. 사업자별로는 SK텔레콤 364.6억원, KT 202.4억원, LG유플러스 102.6억원 등이다. KT의 영업정지는 오는 30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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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안재민 연구원은 “정부의 보조금 규제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확인했고 향후 규제의 강도는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6월을 대상으로 보조금 2차 조사가 예정돼있어 통신사들이 마케팅 비용을 크게 집행할 수 없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IBK투자증권 김장원 연구원 역시 “과거 사례를 비춰봤을 때 대부분의 과징금이 시장 과열에 따른 결과물로서 이후 시장 안정을 기대할 수 있다”며 “금번 제재의 경우 과징금 규모가 작지 않은 수준이지만 시장 안정에 좀 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