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전면금연화, 업계 '도미노' 우려

일반입력 :2013/04/24 11:29    수정: 2013/04/24 11:42

보건복지부가 PC방 전면금연화를 예정대로 6월부터 시행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냄에 따라 생존권에 위협을 받은 PC방 업주들의 집단 시위가 예상된다.

또 국내 게임사들도 영세 PC방들의 폐업으로 기존 매출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PC 부품 및 주변기기 등의 하드웨어 시장 위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PC방 업주들의 절반 가까이는 기존 매출에서 50%까지 수입이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어 이로 인한 업계 도미노 현상이 예상되고 있다.

PC방 전면금연화에 따른 업계의 파장이 어느 정도 규모일지, 또 어디까지 미칠지가 현재 게임업계의 최대 관심사가 됐다. 특히 PC방 게임 사용률이 높은 라이엇게임즈와 엔씨소프트뿐 아니라, 고포류 게임 3사들을 향한 우려의 시선이 특히 더 높다.

지난 17일 범PC방생존권연대(이하 PC방연대) 공동대표단은 성명서를 내고 PC방 전면금연 유예 법안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법안소위에 상정조차 되지 않았다면서 국회에 강력히 항의했다.

그 동안 PC방연대는 이번 4월 임시국회에서 PC방 전면금연화에 대한 현실적인 계도 기간이 더 주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정반대의 결과가 나오면서 PC방 업주들은 당장 생계 문제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는 주장이다. 이용자 감소에 따른 매출 하락이 눈에 보이듯 뻔하다는 것. PC방 업주 설문 조사 결과 84.02%가 매출 하락을 걱정했다.

또 이들은 PC방뿐 아니라 PC판매업체, 소프트웨어 업체 및 게임사 등 수 많은 관련 산업의 동반 붕괴 사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냈다. 이에 조사 대상자 중 76.9%가 전면금연법의 유예기간 연장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그렇다면 실제로 게임사들의 생각은 어떨까. PC방연대의 주장대로 게임사들도 많은 걱정을 하고 있을까. PC방 매출이 큰 비중이 차지하는 게임사 4곳에 확인해본 결과 이들 대부분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실제로 제도가 시행된 이후 알 수 있지 않겠냐”면서도 “아무래도 어느 정도는 영향을 입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는 염려의 목소리를 냈다.

먼저 익명을 요구한 A사는 “우려가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실제 시행이 돼 봐야 알 것 같다”며 “우선 지켜보고 있지만 변화된 시장 환경에 대처할 수 있도록 내부적으로 준비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B사는 “성인들이 즐겨하는 게임을 많이 서비스 하다 보니 전면금연화 할 경우 캐주얼 게임사보다 우리가 더 많은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면서 “하지만 실제로 PC방을 통해 우리 게임을 하는 경우가 예전 같지 않아 얼마나 영향을 받을지 쉽게 예측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C사는 “PC방을 담배 피는 공간, 쉬는 공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에 분명 엔씨. 라이엇, 한게임, 피망, 넷마블 등의 게임사도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면서 “장기적으로 생각할 때 변화에 따르는 것은 맞지만 영세 업체들이 적응할 수 있도록 계도 기간을 주는 것이 더 좋다고 본다”고 답변했다.

D사는 “예측하기 힘들지만 PC방 전면금연화에 따른 영향이 없다고 말하기는 힘들어 보인다며 흡연자와 비흡연자 모두를 배려하면서도 PC방과 상생할 수 있는 흡연부스 설치 지원 등도 고려 중이지만 자칫 잘못 비춰질 수 있어 망설이는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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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연대 관계자는 “보건복지부와 만나 계도 기간을 늘리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뚜렷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뿐더러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 “이제는 생존권이 걸린 만큼 PC방 업주들의 과격 시위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또 “PC방 업주들의 43.09%가 50% 이상 매출이 급감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는 곧 게임사들의 매출과도 직결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