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폰, 무한경쟁 스타트

일반입력 :2013/01/30 11:51    수정: 2013/02/07 09:10

남혜현 기자

편의점 씨유(CU)가 자급제폰 판매 준비를 모두 마쳤다. 서울 시내 1천700여 매장 중 자급제폰을 발주한 1차 판매점 270여 곳에 재생폰 500대가 30일 모두 입고됐다.

씨유가 판매하는 휴대폰은 일명 '재생폰'이다. 재생폰은 사용한 이력이 있는 휴대폰을 매입, 성능을 검사한 후 코팅과 항균 과정을 거쳐 새 것과 같은 상태로 만들어 파는 제품을 말한다.

씨유는 우선적으로 270여 점포에서 500대 재생폰을 먼저 판매한 후, 향후 3차에 걸쳐 총 1천500대 물량을 편의점서 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점진적 도입으로 점포 재고부담을 최소화 하면서 시장 반응이 있는지 여부를 시험한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사전 홍보차 역삼점에 자급제폰 10대를 먼저 공급했는데, 이 물량이 모두 소화됐다며 점진적 물량 공급을 통해 자급제폰 수요가 있는지 파악 중인데, 현재로선 반응이 괜찮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편의점들이 자급제폰 판매에 나선 것은 알뜰폰(이동통신재판매, MVNO) 사업자들과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서다. 편의점들이 알뜰폰 사업자들과 손잡고 유심(USIM) 판매를 한 경험이 있는데다, 이통사 입장에선 보유한 휴대폰 재고를 처리할 수 있는 기회기도 하다.

CU 측은 스마트폰 판매 결정에 유심 판매 경험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재생폰 공급업체가 유심 공급업체와 같다면서 유심의 경우 외국인들을 중심으로 많이 판매됐고, 이 경험을 바탕으로 휴대폰도 도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도 공급처와 일정 조율 문제로 미뤘던 자급폰 판매를 오늘부터 시작한다. 스마트폰 2종(LG 옵티머스 마하, 시크)과 터치폰 3종(스카이 웹파이폰, 캔유 소소폰, 아이리버 바닐라폰), 폴더형 피처폰(LG 아이스크림 리퍼폰) 1종 등 총 6종이 우선 공급 물량이다. 준비된 수량은 제품별로 500~2천대다.

판매되는 휴대폰은, 매장에 진열된 이력이 있는 제품으로, 2010년에 생산된 구형 모델이다. 대신 가격을 7만~3만5천원으로 저렴하게 잡았다. 개통은 개인이 알뜰폰 사업자인 스페이스네트를 통해 할 수 있다.

해당 휴대폰들은 서울 중구 20여개 세븐일레븐 점포에서 우선 판매한다. 세븐일레븐이 지난해 11월, 피처폰으로 알뜰폰 판매에 처음 나서면서 쓴 전략이다. 유동인구가 많은 중구 일대서 자급제폰 판매가 늘어나면 향후 전국 점포로 스마트폰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중구 일대에서 테스트 판매를 먼저 시작했다. 시장 반응을 빠르게 확인하기 위한 방편이라며 지난해 중구서 먼저 판매를 시작한 세컨드 폰이 인기를 얻어 전국으로 판매처를 확대, 이달 중순 기준 전국에 4천300여대가 팔렸다. 알뜰폰 시장이 활성화 될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GS25는 앞서 24일부터 알뜰폰 판매업자 프리텔레콤과 손잡고 삼성 갤럭시U, 아이리버 바닐라폰 등 스마트폰 2종과 피처폰 LG프리스타일, SKY웨딩폰, 팬택캔유 등 총 5종의 휴대폰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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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 역시 전국 1천700개 매장 중 300군데서만 휴대폰 판매에 나선다. 소비자들이 편의점에서 휴대폰을 구매하는 것을 무리 없이 받아들일지 시험하는 과정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해외 사례를 보면 편의점에서 휴대전화를 판매하는 것은 일상적인 일이라며 우리나라에서도 알뜰 휴대전화 판매가 자리잡아 고객들이 알뜰한 통신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GS25가 앞장서겠다라고 말했다.